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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춘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주도 ‘제2의 보스턴’ 꿈꾼다

[브릿지경제 창간10주년 특별기획] 기업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

입력 2024-02-05 06:30 | 신문게재 2024-02-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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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정면)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2003년 지역 바이오 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출범해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다. (사진제공=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을 넘어 국가의 미래 경제 성장을 이끌 신규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알 잘려진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입주 기업 1000개, 종사자 수 7만4000여명에 달하며 경제 효과가 연간 2조 달러(약 26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바이오 스타트업을 비롯해 대학과 대형병원, 글로벌 제약사 등이 두루 모여 바이오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전국의 다양한 지자체가 바이오 클러스터 유치를 통해 ‘제2의 보스턴’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일찌감치 바이오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 춘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지역으로 꼽힌다.

고(故) 배계섭 전 춘천 시장 등이 산·학 공동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해 정부에 제안했고, 1998년 지금의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바이오산업 육성 시범 도시로 지정돼 생물산업지원센터가 조성된 게 시초다. 이후 2003년에는 지역 바이오 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재단법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출범해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다.

 

주요 연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주요 연혁. (자료=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진흥원은 춘천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첨단화를 통한 지역 경제의 혁신 성장을 주도했으며 바이오 경제를 선도하는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특화 기관 최초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2007년) △지원 기업 100개사 돌파(2014년) △강원바이오통합솔루션센터 개소(2020년) △체외 진단 GMP 인증(2023년) 등의 성과도 올렸다.

춘천을 기반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바이오 기업들 외에 스타트업·바이오텍 등의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춘천 바이오타운’도 운영 중이다.

춘천 바이오타운은 춘천시 후평동 소양강변에 조성된 바이오 기업 전문 보육 단지다. 총 부지 면적 3만6000㎡, 건물 5동에 144실 규모의 입주 공간과 아파트형 공장, 다양한 기술 사업화 지원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 후평 산업단지 인근 매립지에 완공된 ‘하이테크 벤처 타운’을 기반으로 조성됐으며 조성 초기 당시 바이오산업 지원 시설 2동과 ICT 산업 지원 시설 2동으로 구성됐지만, 2007년 진흥원이 하이테크 벤처 타운 내 ICT 지원 시설을 모두 인수하고 2010년 바이오 기업 지원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으로 춘천 바이오타운이라는 명칭을 붙여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춘천 바이오타운은 진흥원이 보유한 354종의 첨단 연구·분석 장비, 시생산 장비와 더불어 국내 바이오 특화 센터 중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획득한 건강기능식품 우수 제조시설(GMP)과 유럽 인증 기준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원료 GMP 등의 시설을 갖추고 춘천 지역 바이오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기업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진흥원 측은 바이오타운 고도화에도 나선 상태다. 최근 완공된 바이오 6동은 ‘체외 진단 지원센터’로 문을 열었다. 체외 진단 지원 센터는 산업부의 스마트 특성화 과제로 진행된 체외 진단 산업화 플랫폼 구축 사업의 결실로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공식 GMP 인증을 받아 현재 진흥원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향후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융합한 디지털 바이오로 고도화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계획”이라며 “현재 푸드테크 산업, 항체·오가노이드 기반 구축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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