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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이냐 연장이냐…갈림길 놓인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입력 2024-04-03 06:00 | 신문게재 2024-04-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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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현대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내년 6월 임대차계약이 만료되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계약 연장을 통한 백화점 운영을 희망하고 있으나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용도 변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서울 구로구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용도를 오피스로 바꾸는 용도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2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을 사들인 건물 소유주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수 후 오피스 시설로 바꾸겠다는 방안을 현대백화점에 계속해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차계약 종료 시점은 내년 6월이다.

지난 2011년 대성산업이 선보인 디큐브시티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을 아우르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출발했으나 2013년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백화점(리테일), 호텔, 오피스 부문으로 쪼개 매각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디큐브시티 백화점을 인수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으로 재탄생시켰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점을 기존 ‘영(Young)’ 중심에서 ‘가족’(Family) 중심으로 콘셉을 바꾸고 아동·가정용품·식품 등 패밀리형 MD를 보강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위치한 신도림은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을 갖추고 다양한 버스노선이 지나다니면서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신도림역과 연결돼 있고 주변에는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인근에는 이랜드리테일의 NC백화점(구로역), 신세계 타임스퀘어·롯데백화점 영등포점(영등포역)이 위치해 있다.

전국 16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총 매출 4조207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업계가 추산하는 디큐브시티점의 올린 매출은 약 2306억원이다. 만약 디큐브시티점이 영업을 종료하게 되면 기존 고정 고객들은 더현대서울(여의도), 목동점(목동) 뿐만 아니라 신세계 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등 경쟁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장이 불발된다면 현대백화점은 주변 상권에 위치한 더현대서울과 목동점에 디큐브시티점 고정고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점포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16.6% 올리며 최단 기간 ‘1조 클럽’에 가입한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고객 휴게 공간과 팝업스토어를 결합한 신개념 공간 ‘에픽 서울(EPIC SEOUL)’을 오픈하며 차별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울러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판교점, 중동점 등 주요 점포 2000억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목동점은 별관을 리뉴얼, 지난해 2030 전문관 열고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전문관 ‘더로비’, 지하 2층 MZ세대 전문관 ‘센트럴커넥션’, 지하 3층 스포츠 전문관 ‘스포츠 그라운드’ 등 층별로 각각 다른 전문관 콘셉트를 적용했다. 또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전기굴착기’·‘미니굴착기’, 가수 송가인 팬을 겨냥한 ‘가인이어라’ 등 독특한 컨셉의 팝업스토어도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재계약을 통해 디큐브시티점 운영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계약 만료 전까지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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