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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깜짝 실적에도 주가 하락…왜?

입력 2024-04-25 13:25 | 신문게재 2024-04-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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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본사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25일 시장 전망을 웃도는 1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7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7400원(-4.12%) 내린 17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는 전날보다 4.06% 낮은 17만2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15% 상승한 17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올 1분기 2조8860억원의 영업이익(흑자전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며 장기간 지속된 하강 국면에서 벗어난 것이다. 다만 이날 주가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3.3% 하락하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주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한 동시에 실적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88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3조4023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1조8551억원)를 1조원 넘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다. 매출은 12조42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3% 증가했다. 이는 역대 1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순이익은 1조 9170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는데, 영업이익률은 23%, 순이익률은 15%를 기록했다.

앞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해 왔다.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되면서 올해 메모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캐파)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도 소진될 전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의 더딘 회복을 감안하면 HBM에 따른 실적 차별화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는 업계 전반의 재고평가손실충당금 환입 효과가 체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HBM3E 8Hi 제품의 이익 반영이 맞물리며 재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견조한 메모리 업황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D램 업체들의 보수적인 공급 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AI 수요에 기인한 HBM의 펀더멘털 효과(가격 상승)와 캐파 잠식 효과,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 합당한 역대 최고 시가총액 달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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