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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SK하이닉스, 메모리 파운드리로 체질 전환 선언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2.8조…매출 1분기 사상 최대치
"올해 메모리 시장 회복세 접어들어…D램 수요 모자라"
커스텀 HBM 양산…"토탈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포지셔닝"

입력 2024-04-25 13:13 | 신문게재 2024-04-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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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본사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사진=SK하이닉스)

 

지난 한해를 글로벌 반도체업계에 쇼크를 몰고 왔던 메모리 한파가 올 1분기 들어 완전히 걷혔다. 글로벌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1위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장의 반등세를 타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심지어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란 어닝서프라이즈를 써 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발판으로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생산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고객 맞춤형(커스텀) 메모리 양산을 통해 확고한 메모리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2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2조4296억원(전년 동기 대비 144.3%↑), 2조8860억원(흑자전환·전년 동기 3조423억원) 이란 화려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매출은 1분기 역대 사상 최대치이고,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하이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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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도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봤다. AI로 인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HBM 위주로 증산에 나서는 한편, HBM 수요 확대로 서버나 PC 등에 탑재되는 D램 공급량도 부족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HBM은 일반 D램 대비 다이 사이즈가 2배 커서 웨이퍼 캐파(CAPA, 생산능력)도 크다. 하반기 웨이퍼 캐파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PC, 스마트폰 등 수요가 개선되면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양산을 시작한 HBM3E는 캐파를 확대해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 청주에 위치한 신규 팹(fab)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건설을 가속화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HBM3E는 조만간 HBM3와 비슷한 수율을 달성, 원가 절감과 생산능력 확대 등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세부적으로는 HBM3E 12단(H)의 경우 올해 3분기 중 제품 개발을 완료, 고객 인증을 마친 후 수요가 늘어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HBM3E 수요는 대부분 8H 제품향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능과 증가된 용량 등이 반영돼 HBM3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며 “고객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이른 바 토탈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포지셔닝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도화되는 AI 시스템 효용 극대화를 위한 커스텀 HBM 수요가 빗발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 고객 맞춤형 제품 공급에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4를 통해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변화되고 있다”면서 “각 고객에게 특화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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