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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호의 갱년기 이야기] 남성 성기능 저하·성욕감퇴 나이탓 말고 적극 대처해야

규칙적인 성생활 도움되나 자신감 상실 후 ‘악순환’ 반복 … 자칫 성기능장애로 악화

입력 2016-07-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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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가 시작될 무렵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는 남성들일수록 문제가 악화되기 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한동안 갱년기 증상은 여성의 전유물로 ‘엄마들만의 고민’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아버지들의 고통’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갱년기 증상은 기본적으로 성호르몬이 줄어들며 나타나는 것을 통칭한다. 남성도 중년에 접어들며 테스토스테론이 점차 감소한다. 이 호르몬은 30세 전후 정점에 이른 뒤 해마다 약 1%씩 감소한다. 40~60세 남성의 약 7%, 60~80세 남성의 21%는 혈중 남성호르몬이 정상치 미만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성기능, 뇌활동, 골대사, 신체 근육 및 지방 분포, 적혈구 생산, 심혈관계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 중 남성갱년기의 가장 특징되는 증상은 성기능 저하와 성욕 감퇴’다. 특별히 건강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발기력이 저하되고 사정이 빨라지며 성적 욕구가 저하된다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있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해마다 남성호르몬 수치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남성갱년기 진단은 남성호르몬 검사가 기본이며 간기능검사, 전립선검사, 골밀도검사, 체지방검사 등을 병행하는 식이다. 치료법으로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치료, 남성호르몬 보충치료 등이 있다. 

당장의 ‘효과’에만 급급해 발기부전치료제 등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남용하게 될 확률이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성이 생기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아주 정도가 심한 사람이 아니라면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을 권한다. 갱년기 증상이 찾아왔다고 해서 무조건 호르몬치료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호르몬 치료는 일부 장기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는 치료법인 만큼 상황에 맞는 판단이 중요하다.

갱년기가 시작될 무렵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는 남성들일수록 문제가 악화되기 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호르몬 수치가 그리 낮지 않은 상황이라면 줄기세포 치료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음경해면체에 농축된 자신의 성체줄기세포를 주입, 노화된 세포를 젊게 재생시킨다. 발기부전은 나이가 들며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이 더디게 이뤄지며 유발되는 측면도 있다. 줄기세포는 약해진 혈관을 재생하고 강화시켜 젊었을 때 발기력을 되찾도록 유도한다. 약물처럼 오래 복용하지 않아도 되고 내성이 나타날 걱정에서 자유롭다. 우리 병원에서도 남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고 성기능을 회복시키는 ‘성셀’(性cell) 프로그램이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최근 이제 막 50대에 접어든 남성도 이같은 문제로 내원했다. 서울 청담동에서 주류 관련 사업을 하며 ‘세련된 외모’를 자랑하는 그도 나이가 들수록 성생활이 예전만 못한 게 최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젊은 시절엔 ‘하루에 3~4번도 거뜬했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할아버지가 된 기분이라고. 성생활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게 문제였다.

호르몬수치를 파악해보니 그리 낮은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과거의 자신’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고민에 빠진 듯했다. 예전에 비해 발기력이 시원찮고, 사정도 빨라진 듯한 느낌이었다. 발기부전약을 먹어도 그때뿐이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에 복용을 포기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젊었을 때의 성기능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것이었다. 실제로 남성 갱년기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규칙적인 성생활’이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성욕이 감퇴하기 마련이지만 지나친 금욕은 회복불능의 성기능장애나 노화 촉진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적잖은 중년 남성은 자신감이 떨어지고,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성생활은 점점 뒷전이 되어가며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성셀 치료를 결심한 그는 시술 후 시간이 흐르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당장 100% 만족할 정도는 아니라도 서서히 젊은 시절의 페이스를 되찾는 듯해 만족스럽다는 고마운 이야기였다. 2년여간 벽을 친듯한 아내와의 관계도 서서히 가까워지는 중이다. 오히려 연애 시절처럼 두근두근하다며 얼굴을 붉혔다.

성기능 저하와 성욕 감퇴는 중년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100세 시대를 코앞에 두고, 노년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므로 나이 탓으로 돌려 방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까지 갖추면 멋진 중년의 삶을 기대할 수 있다.

조찬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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