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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호의 갱년기 이야기] 갱년기가 웃음거리? ‘두번 우는’ 여성들

성기능 저하 겹쳐 ‘상실감’까지 … 무리한 시도하다 오히려 증상 악화되기도

입력 2016-07-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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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의 폐경은 평균적으로 50세 전후로 일어나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 클리닉을 운영하다보니 어딘지 근심이 있는 중년 여성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들의 우울함은 대부분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잃었다’는 데서 비롯된다. 게다가 남편은 이를 ‘농담거리’로 여긴다.


한국 여성의 폐경은 평균적으로 50세를 전후로 일어나며 갱년기 증상을 유발한다. 최근엔 40세 이전 조기폐경을 겪는 케이스도 적잖다. 이런 경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고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며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안면홍조, 두통, 우울, 불안감, 기억력감퇴까지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갱년기 여성을 두 번 울리는 게 성기능 저하다. 질건조증, 수축력 저하까지 ‘이제 진짜 노인네가 다 됐구나’ 하는 생각에 자신감을 크게 잃는다. 

중년 여성 중에는 질건조증을 오랜 기간 앓아온 경우가 적잖다. 질혈류량 감소, 질근육의 긴장, 신경전달장애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다수가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자’며 버티기 마련이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 굳이 ‘만족스러운 성생활’만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 자체가 창피해서다. 게다가 남편도 애정으로 대해주기보다 ‘가족끼리 그러는 것 아니다’며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만족스러운 삶을 이어가는 데 성생활이 한몫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평균 65세까지 성 생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80세까지도 성생활은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폐경은 ‘여성으로서의 종말’을 선고하는 듯한 분위기가 깔려있다. 

이는 지양돼야 할 문제다. 여성 개인이 감내하는 고통과 불편보다 감정기복 심화나 생산능력 상실, 성적매력 감소 등 부정적 이미지만을 떠올리며 희화화시켜 버린다.  

실제로 이같은 중년 여성의 고민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전반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9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국내 섹스리스 부부는 36.1%를 차지했다. 보통 1년간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면 섹스리스로 구분한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섹스리스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50대 이상 기혼자는 43.9%를 차지했다. 전 세계 섹스리스 평균은 20% 수준인 데 반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우리 부부는 성관계 없이도 괜찮아요”라고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케이스가 가장 위험하다. 섹스리스가 건강한 부부 사이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 극복을 위해 대화 시간을 늘려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필요하다면 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은 흔히 자신보다 상대방의 만족도를 고려한 치료법을 고려해왔는데 이같은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자신이 먼저 즐길 수 있어야 성생활 자체를 기대하게 된다. 단순히 좁히거나 채우는 필러 시술 방식은 상대방의 기분만 고려한 게 대부분이다.

조 원장은 “필러 질성형은 히알루론산을 주입해 예전처럼 수축되는 효과는 분명 있지만 질건조증을 크게 개선하는 것은 아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이물질을 채우는 데 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내원하는 중년 여성 중에는 출산 후 필러 시술뿐만 아니라 한두번의 여성성형을 겪은 케이스가 적잖았다. 자신의 만족이라기보다 남편을 위해 수술대에 눕는 측면이 컸다. 특히 10~20년 전에 시술받은 여성은 아예 외과적 절제수술로 질 내부를 좁히는 바람에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며 ‘잊고 싶은 기억’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자신의 신체 재생력을 북돋아 성기능까지 향상시키는 줄기세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줄기세포를 직접 질 내부에 주입해 여성의 갱년기 성기능 저하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우리 병원에서도 이같은 원리를 활용한 ‘성셀’(性cell)치료가 스테디 셀러 아이템으로 꼽힌다. 질근육과 주변 신경에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 질액 분비량을 늘리고 성감을 높여준다. 

병원을 찾은 주부 최모 씨(50)도 비슷한 경우였다. 그는 “남편이 10살 연상이라 어느새 성관계에 시들해져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성형을 받기도 하고 필러도 맞아봤지만 정작 나 자신은 고통스럽다보니 갱년기까지 겹쳐 이젠 내가 부부관계를 피하고 있더라”며 “이런저런 방법을 알아보다 줄기세포 치료를 알게 돼 마지막 이란 심정으로 치료에 나섰다”고 말했다.
처음엔‘간단한 주사시술’이라는 말에 갸웃했지만 지금은 성생활의 질이 크게 높아져 다시 연애하는 기분이라 행복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줄기세포 성기능 개선치료는 자신의 조직을 활용하므로 부작용 위험 없이 안전하다. 필러주입, 절제 및 레이저 등 기타 처치 없이 만족스러운 성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남성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 최근엔 권태로움을 해결하려는 부부가 같이 내원하는 경우도 적잖다. 처음엔 어두웠던 부부의 얼굴도 중간점검 시기가 되면 어느새 밝아져 있다.

조찬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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