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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해지는 가을 날씨에 머리카락도 휑해진다?

남성탈모, 이마나 정수리서 시작 … 여성탈모, 중간 헤어라인 가늘어져 크리스마스트리형

입력 2016-09-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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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아침에 머리를 감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낮 동안 쌓였던 이물질을 제거하려면 자기 전에 머리를 감는 게 바람직하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유독 심해지는 탈모 때문에 가을이 두려운 사람들이 많다. 모발은 하루에 보통 60∼80개 정도 빠지는 게 자연스럽지만 가을철에 특히 많이 빠진다.


가을철은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으로 인체 내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면 모발 성장을 억제하고 탈락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또 가을철의 큰 일교차는 두피의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무너뜨려 각질을 유발할 수 있고, 여름철 두피관리에 소홀한 경우 탈모가 심해진다. 여름철에 땀, 피지, 먼지로 영향받은 두피는 성장기 모근에 작용해 모발이 자라지 않는 휴지기를 앞당겨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게 한다.


주로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탈모는 이제 남녀를 가리지 않고 골치아프게 만드는 질환으로 자리잡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탈모환자 중 여성탈모 환자는 약 9만5000명으로 남성탈모 환자의 86%에 달했다.


여성탈모는 대부분 출산, 다이어트, 스트레스,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 급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머리를 질끈 묶는 습관을 가졌다면 ‘견인성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남성과 달리 대머리로 진행되지 않고 정수리부터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남녀를 떠나 탈모 스트레스와 고민은 상상을 초월한다. 외모에 대한 심리적 위축감으로 대인관계 기피, 우울증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심하면 취업·결혼·사회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탈모는 성별에 따른 발병 유형, 원인, 증상 정도, 환자의 피부상태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나 정수리에서 시작돼 점차 확산된다.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성모가 나오다가 결국에는 없어진다. 유전적 인자, 연령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이다.


여성탈모는 앞쪽 헤어라인은 빠지지 않고 정수리 쪽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며 숱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중앙 라인 부위가 가늘어져 크리스마스 트리 형상을 띠기도 한다. 남성보다 탈모 원인이 복잡하나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최근 탈모 환자는 성별을 불문하고 젊어지는 추세다. 스트레스에 일찍 탈모가 나타나서다. 대입시험을 준비하는 수능생, 스펙 쌓기에 시달리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트레스는 탈모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수험생이나 직장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게 원형탈모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반응이 일어나 염증이 호발한다”며 “이런 경우 지루성피부염 등을 악화시켜 피지와 각질이 더 잘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고 나면 머리 한쪽 귀퉁이에 작게는 손톱, 크게는 동전만 하게 구멍이 난 것처럼 머리털이 수북이 빠진다. 심한 경우 모발 전체가 빠지고 눈썹이나 체모까지 탈락하기도 한다.


또 젊은층의 잦은 헤어 스타일링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왁스나 헤어스프레이 사용 후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피부염을 유발하고 탈모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헤어제품을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제대로 샴푸해야 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피지분비량이 많아 더욱 유의해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에는 두피에 자극이 덜한 미지근한 물로 감고 샴푸할 때에는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두피를 문질러야 노폐물이 수월히 제거된다. 또 머리는 아침보다는 밤에 감는 게 좋다.


임이석 원장은 “남성은 보통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뻗치기 때문에 아침에 머리를 감는다”며 “하지만 낮 동안 쌓였던 이물질을 제거하려면 자기 전에 머리를 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왁스나 젤을 바를 때에는 두피 대신 머리카락에만 발라야 모근을 막거나 두피에 남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탈모는 초기에 자각하기 어렵고 진행 속도가 느린 탓에 방치되는 경우가 적잖다. 하루에 100개 이상 모발이 빠지거나 모발이 급격하게 가늘어졌다면 탈모를 의심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탈모는 치료가 빠를수록 효과가 좋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면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유전성 탈모 중 초기 상태라면 남성은 주로 경구약물인 프로페시아와 외용약 미녹시딜을, 여성은 미녹시딜 또는 엘크라넬 등을 처방받는다. 이후 상황에 맞게 메조테라피, 헤어셀, 두피스케일링, 조혈모세포치료 등을 병행한다. 심한 탈모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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