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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홍일송 전 美 버지니아 한인회장 "750만 재외 동포들 힘을 한데 모으는 것이 목표"

[브릿지 초대석] 홍일송 전 美 버지니아 한인회장

입력 2016-12-27 07:00 | 신문게재 2016-12-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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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송 미주연합회 부회장5
덕수궁 중명전에서 만난 홍일송 전 美 버지니아 한인회장은 공공외교의 새 길을 연 미주 한인들의 기적과도 같은 성공 신화를 담은 책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 할 독도’를 출간했다. 문화평론가 이어령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그릇된 역사의 재정립을 위해 홍 전회장이 많은 노력을 해 왔으며 이 책은 그의 이런 활동을 확인 할 수 있는 단서라고 소개했다.(양윤모 기자yym@viva100.com)

  

“역사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잡을 수는 있죠.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 때만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2007년 미국 연방 하원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2014년 미 버지니아 주 교과서에 일본해 만이 아닌 동해도 함께 표기되는 ‘동해병기법안’ 통과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굵직한 변화 뒤엔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한국의 역사를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앞장서있는 홍일송(53) 전 美 버지니아주 한인회장(2010~2014)이 있다. 중학교 때 가족을 따라 낯선 미국 땅에 첫발을 디딘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민간공공외교관’이 되었다. 현재 ‘동해 표기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전 회장은 ‘문화유산국민신탁 미주본부장’ ‘문화재찾기 한민족네트워크 미주본부장’ 등을 겸임하며 미국 내 우리 문화재의 반환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을 인정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는 그의 공로를 기려 2014년 11월 30일을 ‘홍일송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26일 한국의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을 담은 책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 할 독도’를 출간해 한국을 찾은 그를 덕수궁 중명전에서 만났다.
 

홍일송 미주연합회 부회장6
홍일송 전 美 버지니아 한인회장은? 중학교 졸업 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나가 1985년 워싱턴 지역 대학 한인 총학생회장, 1987년 재미 민주인권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美 연방 하원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에 힘을 보탰으며, 2010~2014년 美 버지니아 주 한인회장을 맡으며 버지니아 주 교과서에 ‘동해병기법안’ 통과를 이끌어 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는 2014년 11월 30일을 ‘홍일송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현재 △동해 표기 추진위원장 △문화유산국민신탁 미주본부장 △문화재찾기 한민족네트워크 미주본부장 △코러스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수상으로는 ‘2007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상 수상’을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 봉사상’,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사’, ‘미연방 의회 공로패’ 등이 있다.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 할 독도’, 책 제목이 인상적이다. 특별한 뜻이 있는가.

“지난 3년간 국내에 들어와서 강의를 하다가 독도와 동해는 똑같이 중요하지만 구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도는 지키고 있고 동해는 찾아와야 하기 때문에 책 제목부터 교육을 생각해 정하게 됐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동해병기법안 통과’ 등 큰 일들을 이뤄내면서 개인적으로 보람도 있겠지만 상당히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 후회는 없었나.

“1985년 워싱턴 지역 대학 한인 총학생회장 활동 당시 거북선을 만들어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하면서부터 가슴 속 깊이 시민운동의 뿌리가 자라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과 ‘버지니아 주 교과서 동해 병기법안’ 추진에 앞장설 당시도 긍정적 결과를 예측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하지만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끝까지 밀고 나가 목표를 이뤄냈다.

미국에서 절대 소수, 절대 약자인 우리가 이러한 쾌거를 이뤄낸 것은 엄청난 숫자의 한인들이 ‘로비데이’를 정해 美 연방 의회 의사당 로비를 휩쓸고, 의원들을 면담하며 설득하는 등 꾸준한 끈기와 노력을 보여준 결과였다. 또한 보편적인 가치에 합당한 내용이면 적극적으로 수용해 정책에 반영하는 미국의 풀뿌리 민주주의 힘도 큰 역할을 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은 시민운동과 한인회 활동을 하는 나를 못마땅해 했지만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 가’를 생각해보면 나의 결정에 후회가 없다.”


- 앞으로 새로운 목표들이 궁금하다.

“민간공공외교 활동을 하며 큰 꿈이 생겼다. 먼저 한국에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부모님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또한 어떤 가정에서 어떻게 자랐는지도 하나의 역사인데 우리는 주입식 교육을 통해 역사를 암기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더불어 이번 최순실 게이트 등은 절충, 소통 및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소수의 의견도 인정해주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성숙한 기성세대의 시민의식과 역사 교육이 자리잡아야 한다.

얼마 전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 할 독도’를 읽고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일본 친구들에게 동해가 맞다고 어떻게 설명 해야 하냐’ 등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나라와 나라 사이의 바다가 한 나라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은 잘 못 된 것이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한다고 내가 일본바다에서 수영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란 조언을 해줬다. 우리가 왜 동해를 잃어버렸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보다 세상이 침묵했던 시간이 더 길었다. 잃어버린 이유를 알아야 찾았을 때도 끝까지 지킬 수 있듯이 ‘무조건 일본은 나쁘다’라고 외치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토론문화의 정착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목표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750만 재외 동포들의 힘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 통일은 문화융성을 기초로 하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필수과제다. 750만 재외동포들의 조국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 찾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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