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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장마철 '습요통' 노인건강 위협… 척추·관절 건강 관리법

입력 2018-06-12 07:00 | 신문게재 2018-06-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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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기상청에서 6월 중순부터 고온다습한 장마의 시작을 예고했다. 올해는 남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장마철이 되면 허리와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장마철이면 높아지는 ‘습도’와 ‘압력’ 때문이다. 비가 내리면서 높아지는 체내 압력은 신체 불균형을 야기한다. 또 땀구멍을 통해 우리 몸으로 침투하는 습기는 허리 근육과 신경계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무릎의 압력을 높여 요통, 관절염 환자들을 괴롭힌다.

한의학에서는 장마철에 찾아오는 허리 통증을 가리켜 ‘습요통’이라고 한다. 온몸이 물을 머금은 것처럼 무거워지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고온다습한 장마철 특성상 ‘습열요통’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는 열기와 습기가 우리 몸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습열요통은 무거운 습요통의 통증에 화끈거리는 증상까지 더해진다. 평소에 요통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습기가 있는 곳에 오랜 시간 있다 보면 습요통이 생길 수 있다.

장마철은 관절에 큰 영향을 준다. 장마철 낮아진 기압은 관절 내 압력을 높인다. 또 관절액이 팽창하게 만들어 관절의 끝을 감싸고 있는 윤활액을 자극한다. 높아진 습도는 연골의 영양 흡수와 체내 수분액 순환을 방해해 관절에 부기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장마철이면 관절염 환자들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장마철 시작되는 척추와 관절 질환은 한방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추나요법은 통증 부위 근육의 긴장을 풀어 혈액 순환을 돕고 흐트러진 척추와 관절, 근육과 인대를 바로 잡을 수 있다. 또 약성이 따뜻하고 습을 말리는 백출, 진피, 두충 등을 활용한 한약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마철일수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체내 노폐물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몸 속으로 들어온 습기도 제대로 배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술을 즐기는 사람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알코올이 체내 순환능력과 소화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은 체내 습기가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또 혈관에 쉽게 쌓이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습기로 인한 질환인 만큼 우리 몸에 스며드는 습기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오는 날에도 밭일이나 골프 등의 야외 활동을 하면서 비를 맞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만약 비를 맞게 된다면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몸을 빨리 말리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안의 공기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습도를 낮추고 바닥에 앉을 때도 방석을 깔고 앉는 것이 습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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