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프랜차이즈 이슈] KFC도 맥도날드도 처음엔 동네가게였다

프랜차이즈는 자본주의 위대한 발명품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 적기

입력 2021-04-28 07:00 | 신문게재 2021-04-28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1042709

프랜차이즈의 원조는 미국이다. 1950년대 미국 자본주의가 창안한 효율적인 사업모델이 바로 프랜차이즈다. KFC와 맥도날드가 그 선두주자다. 두 브랜드 모두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도 프랜차이즈 산업을 육성할 적기가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자영업시장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이 커지는 쪽으로 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까닭이다. 과거 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벤처기업 육성에 온 힘을 쏟았다. 정책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모럴 해저드가 만연하는 부작용이 일부 있었지만 돈과 인력이 벤처산업으로 몰리면서 IT산업이 도약하고 대규모 고용창출이 일어났다. 이런 선례처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영업시장을 되살리고 해외시장에서 국위를 떨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진흥정책이 마련돼야할 적기가 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 프랜차이즈 사업의 모델, 맥도날드와 KFC

KFC 1호점은 1952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문을 열었다. 이 브랜드의 창업자는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의 커널 샌더스로 자신이 개발한 치킨 조리법과 상품명을 기존 레스토랑이 사용하게 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었다. 전 세계에 확산된 KFC 매장 앞에는 지팡이를 짚은 샌더스의 상징물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맥도날드를 프랜차이즈 기업화 한 사람은 레이 크록이다. 전 세계 3만7000여개 맥도날드 매장에 하루 700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단순한 미국 외식업체가 아니라 미국 문화를 전 세계에 퍼뜨리는 전위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유통업체로 출발한 일본의 ‘세븐&아이홀딩스’ 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전 세계에 3만4000여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원래 미국 기업이던 세븐일레븐을 일본 기업이 인수,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것이다.

우리나라도 10여년전 정부가 앞장서 ‘프랜차이즈 1000-100 프로젝트’를 부르짖었다. 가맹점 1000개를 보유한 가맹본부 100개를 육성하자는 정책이다. 이 정책 목표만 달성해도 10만개 가맹점, 40만명 고용창출이 가능해진다.
 

21042724

◇ 코로나19 사태로 프랜차이즈 비중 커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소상공인 사업체수는 277만여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하는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등록된 가맹점수는 25만여개(2019년 기준)로 소상공인 사업체수의 9%에 해당한다. 대략 개인 자영업체 10개 중 1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란 결론이 나온다. 내년 이후 이 비율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자영업체의 20∼30%까지 확대될 수 있다. 개인 자영업체에 비해 가맹점의 실패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5060세대 시니어들은 퇴직후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면서 대박보다는 안정성을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서울 신림역 상권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창업한 60대 가맹점주 C씨는 “개인 자영업체를 오랫동안 경험한 아내의 권유로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동네상권의 개인 카페는 줄줄이 문을 닫는 반면 프랜차이즈 커피점인 메가커피는 지난해 최악의 영업환경에서도 400개 가까운 신규 가맹점을 열었다. 우량 프랜차이즈 기업의 힘을 실감케하는 사례다.


◇ 악화 구축할 제도 마련이 선결과제

프랜차이즈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불량 가맹본부들을 걸러낼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제도적으로는 직영점 운영의 실적을 가맹본부 등록의 필수조건으로 하는 이른바 ‘1+1’ 제도의 정착이다. 직영점 1개, 운영경험 1년의 실적을 심사해 가맹본부 등록 여부를 판단한다는 뜻이다. 기존의 등록 가맹본부에도 유예 기간을 부여해 ‘1+1’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 사업을 끌고갈 매뉴얼도, 자본도, 인력도 갖추지 못한 가맹본부가 어설픈 사업모델을 미끼로 초보창업자들의 투자금을 거덜내는 것은 사회정의에도 맞지않다. 오너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기업윤리 문제가 심각한 가맹본부를 징벌할 방안은 없는지 공정위는 가맹사업법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이영덕 한솥 회장은 “도시락 가맹사업을 시작한 1990년대 초에 일본의 선배 기업인으로부터 들은 조언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며 “적어도 30억원 이상 자금을 동원할 자신이 없으면 가맹본부를 하지말라는 조언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솥 가맹점주에게 일정한 이익을 보장해주다 보니 가맹본부 설립 초기 7년간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회상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