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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평균 출근시간 53분… 너도나도 '직주근접 아파트' 찾는다

[트렌드] 청약시장 '직주근접' 단지 강세

입력 2023-07-12 07:00 | 신문게재 2023-07-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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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약 시장에서 직주근접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분양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서울에서의 출퇴근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가 수요자들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에 분양한 단지(총 27개)에서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8개가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높은 단지였다.

개별 단지로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영등포자이디그니티 △DMC 가재울 아이파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서울대입구역 더 하이브 센트럴 △휘경자이디센시아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순이다.

이 단지들은 모두 서울 도심(CBD), 여의도(YBD), 강남(GBD), DMC 등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약 3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갖췄다.

8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92.74대 1로 973가구 모집에 7만1385명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동기간 서울 전체 분양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36.31대 1)을 크게 상회하는데다 총 청약자 수(12만7174명)의 약 56.13%로 서울 전체 청약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일례로, 이달 6월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원에서 분양한 ‘DMC 가재울 아이파크’는 대중교통(버스·지하철) 이용 시 국내 대표 방송국·미디어 관련 기업 등 800여 개 기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상암 DMC까지 약 20분, 여의도까지는 약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며, 1순위 평균 경쟁률 89.85대 1을 기록했다.

또한, 올 3월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일원에서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지하철 이용 시 여의도까지 약 10분, 광화문까지는 약 20분대 이동이 가능한 단지로 1순위 평균 경쟁률 198.76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금리 인상 및 분양가 상승 등으로 침체기를 겪으며 직주근접 중요도가 호황기보다 뚜렷해졌다고 분석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탄탄한 실수요를 뒷받침하는 단지의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의 호황기로 평가되는 2020년~2021년의 서울 분양 단지를 보면, 상위 10개 단지 중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대중교통으로 30분 내외 이동이 가능한 단지는 5곳에 그쳤다. 해당 단지들의 1순위 평균 경쟁률(283.65대 1)은 높았으나 직주근접 여부의 중요도는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단지(5개)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평균 약 1시간 내외가 소요됐다.

업무지구 주변은 서울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고, 여가 시간이 많아져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어서다. 또한 주거수요의 증가로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의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주근접 단지는 입지 조건도 우수한 경우가 많아 주거만족도 자체가 높다”라면서 “아울러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여유로운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직주근접 단지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업무지구 주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은 주로 재개발,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는데 사업 시작에서 일반분양까지 수년이 소요되는데다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들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5년 서울지역 일반분양 가구를 살펴본 결과, 연간 1만가구가 채 안됐던 해가 3회나 됐다. 특히 2021년은 2931가구에 불과할 만큼 공급가뭄이 심각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3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한 직주근접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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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7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원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총 1063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74~138㎡ 63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 단지로 환승 없이 강남역까지 18분, 시청역까지는 27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또한, 지식산업센터가 밀집되어 있는 문정역까지도 17분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단지가 위치한 자양1구역 복합개발지는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5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 프리미엄 오피스텔인 ‘리마크빌’과 쇼핑몰, 업무시설 등이 조성될 계획으로 단지 내에서 원스톱 생활 및 직주일치까지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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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는 7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일원 용답 재개발 사업을 통해 ‘청계 SK VIEW’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4층, 3개 동, 총 396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1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신답역·5호선 답십리역 더블 역세권으로 시청 도심권역과 강남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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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8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일원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래미안 라그란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39개 동, 총 3069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2~114㎡ 9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신이문역을 이용해 시청 및 도심권역으로 빠르게 이동 가능하며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강남권 이동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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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업무지구와 인접한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청담르엘’을 하반기 시장에 낸다. 전용면적 49~235㎡ 1261가구다. 이중 조합분을 제외한 1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한강변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지하철 청담역도 걸어서 7~8분 거리이고 삼성동·압구정동 등과도 가깝다.

DL이앤씨는 8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원 천호3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총 535가구 규모로 이 중 2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 5·8호선 천호역을 이용해 강남 업무지구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여의도권역과 가까운 영등포구에서는 영등포 ‘센트럴 푸르지오 위브’가 분양을 준비중에 있다.

직주근접 단지의 수요는 서울에 국한하지 않고 지방 도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 경우 대부분 일자리가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기반 시설 및 생활 인프라 등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산업단지, 대기업, 공공기관 등의 대형 업무시설이 가까운 단지는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일례로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목련아파트’는 대전정부청사, 대전광역시청, 대형병원, 다수의 산업단지 등의 직주근접 단지로 지역 내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단지의 전용 101㎡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853만원으로 동월 대전광역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1335만원) 대비 1500만원 이상 높았다.

또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 위치한 ‘천안 불당 지웰 더샵’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천안캠퍼스 등의 직주근접 단지다. 부동산R114 자료에 의하면, 올해 5월 단지의 전용 112㎡의 평균 매매가격은 3203만원(3.3㎡ 당)으로 천안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1036만원) 대비 2100만원 이상 높았다.

분양 시장에서도 직주근접 조건을 갖춘 지방 단지들도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다. 올해 5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출퇴근 가능 거리에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의 대기업과 하청업체가 있다. 47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 4886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73.7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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