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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운임 3주 연속 하락…HMM 매각 '승자의 저주' 피할까

입력 2023-11-26 15:57 | 신문게재 2023-1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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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떠나고 있는 선박. (사진제공=HMM)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이 또다시 하락하면서 HMM 매각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매각 예정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지 않았지만 동원과 하림 모두 해운업 불황이란 변수를 넘기까지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994.21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7.72 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이번엔 유럽과 지중해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 운임이 하락했다

미주 동안 노선이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2316달러로 전주 대비 35달러 떨어졌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당 1627달러로 69달러 내려갔다. 중동과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1198달러, 927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전주 대비 73달러, 19달러 하락한 것이다.

남미 노선은 1TEU당 2700달러로 한 주 만에 112달러나 떨어졌다.

반면, 나머지 노선들은 운임이 올랐다.

유럽 노선은 1TEU당 779달러로 한 주 만에 72달러 상승했다. 지중해 노선 역시 1TEU당 1182달러로 전주 대비 35달러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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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컨테이너선 운임이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최근 주간보고서에서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아시아-미 서안 운임이 가장 큰 하락을 보이며 10월 말 이후 다시 1000 이하로 하락했다”며 “전국소매협회(National Retail Association)에 따르면 올해 연휴 기간 동안 기록적인 매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매업체들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대규모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SCFI 운임 하락으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새 주인 찾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운업황이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본입찰에 참여한 동원과 하림이 이를 견딜 수 있냐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HMM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인수 후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도 상당하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과 해진공이 매각 예상가를 8조원에서 6조원 초반으로 낮추면서 예상을 뒤집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긴 하다”면서도 “어느 곳에 입찰 되더라도 두 기업이 해운업 불황 시기에 자본금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마감된 HMM 매각 본입찰에는 동원그룹, 하림·JKL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오는 30~3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자 선정의 관건은 자기자본의 비율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산업은행이 자기자본 비율을 중요하게 보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한편, 동원과 하림의 인수 가격은 6조30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하림이 동원보다 수백억원 더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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