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정책

물가 불확실성에 9연속 금리 동결…중동 리스크 확대시 성장률 -0.1%p

입력 2024-02-22 15:02 | 신문게재 2024-02-23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40222_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_사진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3.50%로 9연속 동결한 가장 큰 이유는 물가 궤적의 불확실성에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듯이 “물가가 평탄하게 움직이지 않고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은은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라스트마일’(2% 물가 목표치에 이르기 직전 최종구간)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미약한 내수압력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을 소폭 밑도는(-0.1%포인트) 2.2%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불확실성 증대, 환율상승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에 부합하는 2.6%를 나타낼 전망이다.

최근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도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향후 물가 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국제 유가 및 국내 농산물 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성장률은 2.1%로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과 내수간 차별화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김웅 부총재는 “성장흐름을 보면, 소비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으나 수출증가세가 지속되는데 힘입어 전반적인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전망 경로상에는 중동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IT 경기가 변수로 꼽힌다.

한은은 향후 전망경로상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지정학적 갈등 및 글로벌 IT 경기와 관련한 2가지 대안적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우선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 공급망 교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은 기본전망(2.6%)을 웃도는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AI 투자 확대 등으로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에는 수출과 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보다 0.2%포인트 높은 2.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2.7%)으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종합하면 국내경제는 내수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겠고,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는 둔화되겠으나 단기적으로 둔화흐름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1월 전망 때와) 큰 차이가 있다면 성장률을 볼 때 수출은 생각보다 좋고, 내수는 생각보다 좀 낮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은 예상한대로 떨어져가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결국 다음번(5월) 전망 때 확인된 변화에 따라 상반기 이후 금리정책 전환 가능성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총재는 “다음 5월 전망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국내 요인이 우리 예상대로 가는지를 한 번 더 확인해보면 정책 방향이 좀 더 명확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