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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살림꾼' 조병규 우리은행장, 우리금융 이사회 멤버 배제 왜?

입력 2024-03-19 13:36 | 신문게재 2024-03-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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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사 사진
사진은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우리은행)

 

4대 금융지주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멤버에 우리금융지주만이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최고경영자(CEO)가 정식 멤버로 참여하지 않아 그 배경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정관상 이사회는 경영목표 및 평가업무, 최고경영자의 경영승계 등 그룹을 전반적으로 관리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제외한 채 사외 이사 5명을 이사회 이사로 선임하는 주총 안건을 확정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우리금융 이사회 이사진중 사내이사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그룹)회장이 유일하다.

지난해 7월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임기를 9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임 회장의 권한강화 차원에서 용퇴하면서 그가 맡고 있던 우리금융 이사회의 비상임이사(사내이사) 자리가 공석이 됐다.

비상임 이사는 회장의 유고시에 직무대행을 맡는 등 사실상 그룹의 2인자에 해당되는 만큼 KB금융, 신한금융그룹 등 여타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장을 비상임이사 등으로 포진시켜 그룹 운영의 안정감과 비상시를 대비하는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우리금융은 이원덕 전 은행장 퇴임후 처음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도 조 은행장의 이사회 포진에 거리를 두고 있어 임 회장의 그룹위기 관리 등 경영방침에 대해 궁금증을 낳는다.

우리금융이 사실상 전적으로 우리은행의 경영성과에 의존하고 있는 처지에서 은행장의 이사회 멤버화 배제 상황이 현실화되자 일각에서는 임 회장과 조 행장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임 회장이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강화의 적임자로 조 행장을 강력히 추천했던 것으로 은행권은 당시 행장 선임과정을 인식하고 있는데 조 행장의 이사회 진입이 사실상 거부당한 것을 두고 양자간 불화설 등 뒷말이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의 지난해 당시 회장 추천사유중 하나가 금융투자업(증권업)진출을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였는데 회장 취임후 1년여 동안 그룹의 증권사 인수추진과정에서 지주사와 은행간 이견이 노출되면서 현 상황이 연출되는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이재근 은행장, 신한금융은 정상혁 은행장, 하나금융은 이승열 은행장이 비상임 이사 혹은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서 활동중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의 이사 총원 수는 15인 이내로 규정하고 았다.

우리금융의 2023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 2조5250억원을 기록하며, 2조6370억원인 우리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의 95.75%를 담당했다. 

 

임종룡, 조병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이같은 조치를 임종룡 회장의 1인 중심 체제 강화를 위한 결정으로 본다. 우리금융지주 및 은행측은 조 행장의 이사회 이사배제에 대한 취재에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수환·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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