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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종룡의 우리은행, ‘새희망홀씨’ 공급 5대은행 중 꼴찌

입력 2024-03-26 11:59 | 신문게재 2024-03-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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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과 이복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의 지난해 새희망홀씨 대출 공급이 5대 은행 중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융감독원 및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새희망홀씨 대출을 총 3115억 원 공급했다. 국민은행(5519억 원), 신한은행(5150억 원), 하나은행(4985억 원), 농협은행(4924억 원) 등 5대 은행 중 공급 실적이 가장 적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은행별 공급목표 달성율도 절반(50%대) 수준에 그쳤다. 기업은행(152.0%), 경남은행(150.9%), 대구은행(120.0%), 부산은행(110.6%), SC제일은행(104.7%) 등이 지난해 은행별 공급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도 70~90% 달성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과다. 은행별 공급목표는 각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5대 은행의 공급목표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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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국내 14개 은행) 전체로는 지난해 공급목표 4조원 중 3조3414억 원을 공급해 83.5%를 달성했다. 올해 공급목표는 지난해 보다 1300억 원 늘어난 4조1000억 원으로 잡았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연소득 5000만 원 이하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거나 연소득 4000만 원 이하(신용도는 무관)인 개인에 대해 연 10.5% 상한으로 최대 3500만원 이내에서 빌려주는 은행권 서민금융 대출상품이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은행권은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새희망홀씨 대출을 공급해오고 있다.

우리은행이 5대 은행 중 새희망홀씨 공급 성과가 가장 부진하면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당국과 밀착 행보로 주요 은행 중 상생에 앞장선 모습을 보여 왔지만 서민금융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새희망홀씨 공급 달성률이 낮은 편이다”라며 “올해는 목표를 높게 잡은 것도 아니고, 대형은행들은 현실적으로 어디는 봐주고 어디는 더 높게 잡고 할 수 없으니 올해는 좀 더 열심히 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이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등을 목표 내걸면서 실적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새희망홀씨 공급은 우선순위에서 멀어질까 당국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열심히 안 할 수 있는데 그러면 너무 하지 않냐고 해야 할 것 같다”며 “(은행들이) 다 같이 열심히 하는데 한군데가 눈에 띄게 수치가 낮다면 분위기라도 맞춰달라고 말해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목표로 한 당기순이익 1등을 하는데 새희망홀씨가 필요한 영업영역은 아닐 것”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선 고신용자 위주로 신용대출이 도움이 많이 되고, (새희망홀씨와 같은) 저신용자 신용대출은 금리는 높아도 부실화를 대비해 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하므로 당기순이익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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