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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자영업시장과 수축사회

입력 2019-04-03 07:00 | 신문게재 2019-04-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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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2017∼2067)’를 보면 충격을 넘어서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자식과 손주 세대의 삶이 고통으로 얼룩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우선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으로 정점을 이루다가 2067년 3929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노인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게 더 큰 문제다. 노인인구 비중은 2017년 13.8%에서 2025년 20%를 돌파,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67년에는 무려 46.5%에 이른다는 게 정부의 추산이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는 경제에 치명타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757만명이던 생산연령인구는 10년 뒤 250만명 줄어들었다가 2067년에는 1784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적 엔진’에 해당하는 연령이 지금의 절반이하로 뚝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반면 65세이상 노인은 2017년 707만명에서 2067년 1827만명으로 2.6배 늘어나 총 인구의 절반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이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노인인구 급증은 경제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우선 경제성장률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이다. 국책연구소들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020년대 1.7%, 2030년대 1.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총 인구가 나눠먹어야 할 파이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뜻이다.

여기에 부부 한 쌍의 출산아수가 1명이 채 안되는 합계출산율 0.98명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대도시도 노인들로 북적대는 미래가 되면 농어촌을 기반으로 한 70여 지자체는 소멸되거나 인근 지자체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 경제전문가는 ‘수축사회’를 화두로 한 저서를 펴냈다. 저자는 ‘팽창’과 ‘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경제의 큰 틀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역설했다. 자원고갈, 인구감소, 일자리 소멸과 같은 ‘수축’의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우리나라 자영업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수축사회에서 수요는 공급을 따라가지 못한다. 저성장이 당연시된다. 2020년대는 저출산-고령화가 몰고오는 인구절벽 쇼크와 함께 자영업시장 및 중산층이 동반 붕괴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 7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생계의 터전으로 삼고있는 자영업시장이 수축사회에 적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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