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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소비 인구의 수축·고령화, 결국 자영업 몰락 부른다

입력 2019-05-29 07:00 | 신문게재 2019-05-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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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최근 ‘수축사회’를 제목으로 한 저서가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저자(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에 따르면 고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팽창사회가 끝나가고, 저성장과 인구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수축사회가 눈앞에 닥쳤다는 분석이다.

‘수축사회’의 저자가 내다보는 국내 자영업시장의 미래는 암울하다. 그가 지금의 자영업시장이 위기단계라고 하는 근거는 여러 가지다. 우선 1990년대에는 자영업자가 벌어들인 금액이 국민소득의 22%나 되었는데, 2017년에는 13%로 줄어들었다. 이유는 소비자들이 자영업 점포에서 쓰는 돈을 줄인 대신 대기업이 경영하는 체인점이나 온라인쇼핑으로 소비 패턴이 바뀐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패턴의 변화는 자영업을 몰락시키고, 궁극적으로 양극화를 촉진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온라인 채널을 확보한 대기업으로 경제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므로 경제력 집중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는 소비강국 영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 PWC의 조사에 따르면 약 5000개에 달하는 영국의 핵심 상권에서 2017년 5855개의 상점이 문을 닫고, 2083개의 상점이 새로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옷과 신발 등 잡화 가게와 편의점은 줄고 카페, 뷰티 관련 상점은 늘어나 단순한 소비보다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의 절대 규모도 줄어들었음은 물론이다.

한국을 포함해 경제활동인구 대비 자영업자 비율이 25%를 넘는 멕시코, 브라질, 터키, 이탈리아의 공통적 특징으로 저자는 내수 소비시장이 자영업 위주로 구성돼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수축사회의 중요한 요인인 고령화가 빨라진다는 것은 소비자의 고령화와 소비의 절대인원 감소로 소비 중심의 경제 구조가 마무리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역설했다. 우리나라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52시간 근로제가 겹쳐 ‘평범한 자영업’의 몰락은 확정적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저자가 말하는 ‘평범한 자영업’이 몰린 곳이 바로 동네상권이다. 수축사회의 부작용은 이미 동네상권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공급과잉, 평범함, 규모의 영세성, 더딘 변화대응 등으로 문닫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시계를 2067년으로 돌리면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를 보면 2067년에는 65세이상 노인 인구가 46.5%나 된다. 모든 인구를 한 줄로 세울 때 중위 연령이 62.2세에 이른다. 총인구 자체가 3929만명으로 줄어 내수가 경기를 부양하기 힘든 구조로 변한다. 한 세대간 자영업시장에 격변의 물결이 소용돌이 칠 전망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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