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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생존의 덕목은 오직 인내심

입력 2020-05-13 07:20 | 신문게재 2020-05-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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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기업들은 하나같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30% 정도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경영회복에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에서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제조업은 섬유제품업, 비제조업은 음식숙박업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수불황의 돌파구로 여겨지는 수출 시장도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IMF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이 마이너스 6.1%, 신흥국이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930년대 세계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된다. 내수와 수출, 그 어느 쪽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힘든 진퇴양난의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3주년 기념연설에서 언급한 ‘경제 전시상황’이란 용어가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한마디로 웅변해주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생존을 위해 가져야할 최고의 덕목은 ‘인내심’이다. 인내심이 무너지면 공멸의 공포가 사회공동체를 짓누르게 마련이다. 이달초 황금연휴를 지나면서 무너진 인내심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서울 이태원발 집단감염 발생이다. 5월 황금연휴를 계기로 매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던 음식점과 소매점들도 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각 세대에 지급해 내수에 온기를 불어넣을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정책에 불을 당겼다. 사용 기한을 오는 8월 말까지로 정해 내수 진작에 성과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다시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경우, 지난달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될 것이고, 소비활동은 다시 움츠러들 공산이 크다. 소비심리와 공포심은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 감염 공포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클럽과 같은 감염 취약 공간을 폐쇄하는 한편으로 넓은 야외 공간을 활용, 위험을 줄이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방안은 없는 지 방역 당국의 묘책이 기다려진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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