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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상가부동산도 거품 빠진다

입력 2020-06-03 07:20 | 신문게재 2020-06-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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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마이너스 0.2%로 낮춰 지난주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한은이 1953년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1980년(-1.6%)과 1998년(-5.1%) 단 두 번뿐이다.

1980년은 제2차 석유파동이 일어난데다 국내에서는 신군부의 정권탈취로 경제주체들이 경제적 파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1998년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때로 대기업집단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대거 발생한 여파로 역성장이 불가피했다.

한은은 내년에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지만 이 또한 코로나19의 향방과 백신개발의 성공 여부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3.1%는 말 그대로 전망에 불과한 셈이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4%를 기록했고, 2분기 경제상황은 1분기보다 더욱 좋지 않다. 마이너스 성장은 경제적 후퇴를 의미한다. 축소지향적 구조조정(다운사이징)이 뒤따른다. 각 분야의 군살빼기가 불가피한 것이다.

상가 부동산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일차적인 다운사이징 대상이 집합상가다. 다수의 집합상가로 이뤄진 동대문상권은 경매 물건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낙찰가율도 5%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달초 진행된 밀리오레상가 점포는 감정가 6700만원의 5%인 368만원3000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단 한명. 지난 2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1층 점포도 낙찰가율 6%에 팔렸다. 감정가가 2억5900만원인 이 상가는 13번 유찰된 후 1523만원에 낙찰됐다. 2003년 터졌던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은 집합상가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던 시대의 유물이었다. ‘로또’ 취급했던 집합상가 점포가 20년이 채 안돼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동네상권과 오피스상권, 대학가상권 등에 공실과 임대료 급락 현상이 일어날 지도 관심사다.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1분기 상업용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1.7%로 지난 분기(11.0%)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소규모상가도 지난 분기보다 0.1%포인트 늘어난 5.6%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서울 압구정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4.7%, 동대문구 장안동 상권의 공실률이 17.1%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임대료도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당 2만6700원)와 소규모 상가(㎡당 2만원)는 각각 1.47%와 1.55% 떨어졌다.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대구지역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지난 1분기 임대가격지수가 직전 분기보다 각각 4.85%, 4.97%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란 신조어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명맥을 유지할 지 주목된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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