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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이승과 저승의 경계 ‘시신호텔’

입력 2017-0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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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호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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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호텔1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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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호텔을 반대하는 일본주민들의 시위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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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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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일본 도쿄의 한 호텔. 이곳엔 산 자는 절대 묵을 수 없습니다. 망자가 저승에 가기 전 잠시 머무는 곳입니다. 이곳을 ‘이타이(시신)호텔’이라 부릅니다.

호텔 각 안치실마다 시신냉장설비와 유족휴식공간이 제공됩니다. 하루 사용료는 1만2000엔(약 12만2000원)정도로 저렴합니다. 대체 왜 이런 시신호텔이 생겨나게 된 걸까요?

‘초고령 일본’은 화장장이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망자는 매년 증가하는데 모든 고인을 수용할 수 없으니 ‘장례식 난민’이 생겨난 겁니다. 차례가 올 때까지 ‘시신호텔’에 시신을 보관할 수밖에 없습니다.

10년 전 도쿄는 1~2일만 기다리면 화장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3~4일은 대기해야합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연간 사망자 수는 130만명으로 20년 전보다 40% 늘었습니다. 동 기간 화장시설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죠.

화장장을 더 만들면 되지 않을 까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주민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영업을 시작한 한 시신 호텔을 놓고 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장례식 난민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80대에 이르는 2030년에는 연간 사망자 수가 160만명에 이를 전망이죠. 

 

※베이비붐세대: 2차 세계대전 이후 1947~1949년 사이 태어난 세대

일본은 차선책을 도입했습니다. 도쿄의 한 장례식장은 하루 화장수를 17명에서 27명으로 늘렸습니다. 오사카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오전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는 화장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화장률은 80.8%입니다. 1994년에는 20.5%정도였죠. 한국에서 하루에 화장이 가능한 시신은 총 819구로, 하루 평균 619구가 화장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족이 원하면 모두 화장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인걸까요?

전문가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고령화로 사망 인구는 더 늘어나 곧 일본처럼 화장장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화장장 지역편차가 심한 점도 지적했습니다.

한국도 화장장 건립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경기 화성시는 지난달 말 광역화장장인 ‘(가칭)함백산메모리얼파크’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혀 서수원 주민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죠.

모두가 오래살기를 바랍니다. 눈부신 의학발전으로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를 살게 됐습니다. 생전 행복이 사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고령화 사회’를 사는 우리 모두가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내야합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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