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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무분별한 ‘안아키’를 멈춰주세요.

입력 2017-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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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1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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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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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를 아시나요? 백신접종과 병원치료 없이 면역력을 높여 아이를 키우는 집단인데요. 일명 ‘안아키’입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치료만을 받게 하고 싶어 선택한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사랑’을 방패삼아 ‘학대’를 지속하고 있는 겁니다.

국가에서 예산을 들여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것은 ‘집단 면역’ 때문입니다. 한 명이 면역력이 생기면 다른 아이의 발병을 막고 그 아이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또 전파를 막으면서 사회 전체에 면역력이 생기는 거죠. 안아키 회원은 여기에 ‘무임승차’하는 꼴입니다.

카페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잘못된 정보가 즐비합니다. 아이의 목숨이 달려있는데도, 엄마는 검증되지 않은 그 정보를 선택합니다. 이 쯤 되니 ‘종교’ 수준입니다.

2013년 개설된 안아키 카페 가입자 수는 5만8000여명입니다. 문제는 운영자인데요. 닉네임 ‘마음살림닥터’로 활동하는 이 사람은 한의사입니다. 엄마들이 ‘혹’한 이유죠.

아이를 강하게 키우겠다는 것이 뭐가 그렇게 문제인걸까요?

한 아이 아빠가 ‘안아키’의 실체를 만천하에 공개하며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후 안아키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의 글이 우후죽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열이 39도가 넘는 데도, 병원에 가지 않은 엄마가 있습니다. 죽과 매실액만 먹였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가와사키병었다죠. ※가와사키병 :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 피부 점막과 심장 등에 발생하며 심장 관상 동맥 질환의 원인.

또 다른 엄마는 중이염 앓는 아이에게 간장을 희석해 비강세척을 시켰답니다.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 로션이나 약을 일절 바르지 않은 엄마도 있습니다. 뜨거운 물에 화상부위를 담가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두파티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 수두에 걸린 아이와 함께 놀게 한다는 겁니다.

엄마들도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일반인이 보기에 터무니없고 비상식적일지라도 엄마들이 보기엔 ‘나도 그랬는데….’라며 죄책감을 갖게 하기 때문인데요. “엄마가 초보여서, 요령이 없어서, 잠깐의 유혹을 못 이기고 로션을 써서” 등의 문구 같은 겁니다. 특히 안아키 카페 회원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토피 환우의 엄마들은 ‘당신이 아이에게 백신을 맞혀서 아토피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멈칫 했을 겁니다.

한편 한의사가 운영하는 안아키 카페에 대한한의학회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단순히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을 넘어 의학 상식에 근거한 일반적인 치료법까지 부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허무맹랑한 민간요법보다는 올바른 가치판단과 정확한 정보공유가 아이의 건강을 지킨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기 바랄 뿐입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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