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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과 데니 베리 협력안무 “한국 배우와 관객의 특별함, 깊은 감정 교감!”

[人더컬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과 데니 베리 협력안무

입력 2023-03-13 18:00 | 신문게재 2023-03-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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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인터뷰 (1)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데니 베리 협력안무(왼쪽)와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사진제공=에스엔코)

 

“한국의 배우들도, 관객들도 캐릭터나 작품의 스토리 라인에 깊이 공감하고 교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선지 관객들이 공연을 볼 때의 반응이나 표현이 더 열정적인 것 같아요. 배우들도 연습할 때마다 흥미진진한, 좋은 질문들을 던지곤 해요. 도전장을 던지는 것처럼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그래서 저 역시 다시 고민해야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질문들이죠. 한국 사람들에게는 ‘한’(恨)이라는 고유의 정서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13년 만의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3월 25~6월 18일 부산 드림씨어터, 7월 14~11월 17일 샤롯데씨어터)의 라이너 프리드(Rainer Fired) 협력연출은 한국 배우와 관객들이 특별한 이유를 “깊은 감정 교감”이라고 짚었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2)
13년만에 한국어 프로덕션 무대를 올리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은 2019-2020년 월드투어 공연장면(사진제공=에스엔코)

 

데니 베리(Denny Berry) 협력안무가는 “더불어 한국 관객들은 문화 예술에 대한 존중, 이해도가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이 팬데믹에도 유일하게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할 수 있었고 멈추지 않았던 힘”이라고 말을 보탰다.

 

“(‘오페라의 유령’ 원작 연출가) 할(해롤드 프린스), (원작 안무가) 질리언 린 등 존경하는 창작진들이 전하고자 한 것을 지키고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 관객들은 이 작품의 위대함을 매우 잘 알아줄 수 있는 굉장한 관객이라고 믿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인터뷰 (7)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사진제공=에스엔코)

◇13년만의 귀환, 오리지널리티의 복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의 유명 작곡가이자 제작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작품으로 해롤드 프린스(헤롤드 프린스(Harold Smith Prince), 발레리나 출신의 안무가 질리언 린(Gillian Lynne) 등 쟁쟁한 창작자들이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가 1910년에 발표한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꾸렸다.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전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돼 1억 4000여만명 관람, 6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한국에서는 2001-2002년, 2009-2010년 한국어로 공연됐고 2005년과 2012-2013년 그리고 2019년 끝자락부터 코로나가 한창 극성을 부리던 2020년 여름까지 오리지널 캐스트로 내한공연됐다.  

 

‘더 팬텀 오브 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뮤직 오브 더 나이트’(Music of The Night),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 ‘싱크 오브 미’(Think of Me) 등 그 유명한 웨버의 넘버들과 객석으로 곤두박질하는 1톤짜리 거대한 샹들리에 장면 그리고 ‘한니발’(Hannibal), ‘일무토’(Il Muto), ‘돈 주앙의 승리’(Don Juan Truimphant) 등 유명 오페라의 향연들로 무장한 오페레타 형식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살면서도 늘 5번 박스석을 차지하고 있는 천재음악가 유령(조승우·김주택·전동석·최재림)과 그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손지수·송은혜) 그리고 그녀의 연인 라울(송원근·황건하)이 펼쳐가는 이야기다.

 

세 차례의 한국어 공연과 내한공연 모두에 연출진으로 참여한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한국 관객들을 계속 만나온 저로서는 ‘연애’(Love Affair)를 넘어 결혼한 부부와도 같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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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데니 베리 협력안무(사진제공=에스엔코)

 

“2019년부터 2020년까지의 내한공연 당시가 떠오르는데요. 한국에, 대구에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다들 걱정하고 말렸죠. 코로나 감염률이 엄청 높을 때였고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여겨졌거든요. 하지만 3주를 지내고 알게 됐죠.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에 와 있다는 걸요. 결국 저희는 한국에서 7개월 동안의 공연에 이은 연장공연까지 할 수 있었어요. 전세계에서 유일한 ‘오페라의 유령’ 공연이었죠.”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중에도 공연이 계속 됐던 때를 떠올린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한국인들이 바이러스를 잘 통제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하나, 공동체로서의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이 사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모두가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을 인지하고 한마음으로, 공동의식을 가지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장기 공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거든요.”

  

 

◇걱정에서 확신으로! 한국어 공연만의 특별함,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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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부산의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령 역의조승우·김주택·전동석, 라울 황건하·송원근, 크리스틴 손지수·손은혜(사진제공=에스엔코)

 

“이번 ‘오페라의 유령’ 매력은 한국 배우들이에요.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이 작품에 어울리는 깊은 감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죠. 사실 온라인으로만 오디션을 봤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캐스팅을 잘 했냐’고 묻는다면 지금도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예스!’라고.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설레는 연습과정이었죠.”

 

며 “단 하나의 예술적 배경만을 경험한 배우들이 거의 없다”는 라이너 프리드는 세 번째 한국어 공연에 대해서는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만들었던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선보일 것”이라 털어놓았다.  

 

오페라의 유령 인터뷰 (1)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데니 베리 협력안무(왼쪽)와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사진제공=에스엔코)

이어 각 캐릭터 별로 꼭 필요한 요소들, 평가 기준들에 대해 “유령은 카리스마를 좀 보는 편이다.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얼만큼 리드를 잘하는가를 많이 본다”며 “크리스틴은 동정심이 주된 감정이다 보니 연민이 있는지를 본다”고 덧붙였다. 

 

“유령, 크리스틴, 라울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각자 개성이 굉장히 다른 분들이세요. 조승우 배우는 연기, 전동석 배우는 뮤지컬, 김주택 배우는 성악, 각기 다른 예술 분야에서 오신 분들이라 그만큼 개성과 매력도 색다르죠.”

 

이렇게 전한 라이너 프리드는 “손지수·손은혜 배우는 두분 모두 성악을 바탕으로 굉장히 따뜻한 크리스틴”이라며 “연약함과 청순함을 많이 가지신, 가장 크리스틴에 적합한 캐스팅”이라고 털어놓았다.

 

데니 베리는 “클래시컬한 배경 뿐 아니라 스토리텔링, 이야기의 전달력 등까지 아울러야 하는 ‘오페라의 유령’ 오디션은 단 한번도 쉬웠던 적이 없다. 특히 이번 한국 캐스팅은 조금 더 어려웠다. 온라인으로만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걱정되는 오디션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캐스팅”이라고 말을 보탰다.

 

“비밀을 하나 나누고 싶은데요. 35년 간 질리언 안무가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 프로덕션을 올리면서 오리지널을 살리고자 애쓰면서도 그 나라, 그 프로덕션의 배우들을 위해 선물을 하나씩 남겨두곤 합니다. 안무적·연출적으로 배우들과 프로덕션에 어울리게, 그 프로덕션만의 독특함과 특별함을 위해 변화를 주거든요. 이번 공연 역시 굉장히 특별한 변화가 있습니다. 저희가 남기고 가는 그 선물을 찾아보시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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