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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장·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기업 메세나 활동도 시대변화에 발맞춰야!”

입력 2024-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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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회장
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사진제공=한국메세나협회)

 

“예술, 문화를 연결하자고 하면 기업들이 굉장히 부담을 갖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조그만 일반기업들은 ‘대기업이나 하는 거지’라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크든 작든 기업에는 고객들이 존재하고 그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려면 고객을 행복하게 해줘야 하죠. 그걸 문화예술을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걸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은 “기업 메세나 활동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예술을 지원한다는 의미는 너무 옛날식 메세나의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세나 활동은 단순히 예술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문화예술은 기업 문화도 바꿀 수 있어요. 직원들이 행복해지고 창의력이 높아져야 기업 성과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테니까요. 그래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문화예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죠.” 

 

시대 변화에 따라 기업의 메세나 활동도 그 역할을 달리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윤 회장은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붙임자료] 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1)
12일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 취임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사진제공=한국메세나협회)


“해태의 경우 과자를 만들어서 파는데 가격을 깎아준다고 우리 고객이 행복할까요? 일시적으로 좋아하기는 하겠지만 기업의 존속은 어렵습니다. 적정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의 일부를 할애해 고객들을 즐겁게 하는 거죠.”

윤 회장은 우리 소리의 독창성 구체화를 위해 명인·명창들과 국악의 새로운 이름 ‘한음’(한국음악)을 만들어 영재 발굴을 위한 영재한음회를 200회 이상 치렀다. 지리적·경제적 문제로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한음캠프’를 11년째 진행하는가 하면 2004년부터는 민간기업 주최로는 최대 규모의 전통음악공연 ‘창신제’ 매년 개최하고 있다.

 

더불어 해태그룹은 서울남산국악당의 ‘크라운해태홀’의 노후시설 교체 후원, 송추 조각공원 조성, 직원들의 판소리 및 조각 교육 등 다각도의 메세나 활동을 하고 있다.

“저희의 고객은 직원들, 저희 제품을 취급해주는 거래처 그리고 소비자들입니다.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할애해 문화예술 행사에 초청하는 대상은 직원과 거래처죠. 하지만 막상 그 행사에 오시는 분들은 그분들의 부모님이나 주요 거래처 등 얼핏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이 즐겁고 행복하시면 우리 점주가 좋아하시고 우리 과자를 하나라도 더 진열해주시거든요.”

윤 회장은 “해태의 경우 국악, 조각, 시 등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기업의 발전 뿐 아니라 훌륭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도 예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예술이란 어느 장르의 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영달 회장
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사진제공=한국메세나협회)

“기업과 예술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끈끈한 유대가 필요합니다. 기업과 예술, 기업과 예술인이 어떻게 더 끈끈하게 연결돼 연대를 강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을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만나셔야 합니다. 만나지도 않고 ‘돈 줄게’ 하는 식의 지원이라면 예술인도 자존심 상하고 주는 분도 그 효과를 체크할 기회가 없지 않습니까? 식사라도 함께 하면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면 창의적이 된다. 예술가들의 발상이나 아이디어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라며 “그런 걸 한두번만 느끼면 누가 말려도 지원하고 시간을 할애해 문화예술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설립돼 30주년을 맞은 한국메세나협회에서는 2006년부터 기업과 예술단체의 결연을 매개하고 2007년부터는 기업이 예술단체에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해 문예진흥기금을 최대 1:1 비율로 추가지원하는 ‘예술지원 매칭펀드’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찾아가는 메세나’, 다양한 형태의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사업 ‘아츠 포 칠드런’(Arts For Children), 일반 시민들의 문화접근성 확대를 위한 ‘액세스 아츠’(Access Arts) 등 문화공헌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우수 예술인재의 해외 진출을 위한 ‘1기업 1미술작가 지원사업’ ‘국제음악콩쿠르 출전 지원사업’ ‘신진 유망 연주자상’ 등과 올해부터 새로 진행하는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07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운영 중인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의 정부지원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기업이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해 문예진흥기금을 추가 지원하는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의 누적 매칭 건수는 1937건(약 527억원)에 이른다.

“예술지원 매칭펀드를 기업이 중개하고 운영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민관 협력사업으로 정부기금 투입 대비 기업지원금이 3배 이상으로 그 효과가 100배, 1000배 이상이죠. 그런데 예산이 자꾸 깎여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방향을 잘못잡은 게 아닌가 싶어요. 좀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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