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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시킬 때 "말보다 쓰다듬어 주세요"

스탠리 코넨 박사 동물행동 보고서

입력 2014-09-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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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칭찬으로강아지훈련가능할까

 


"아주 잘했어! 세상에 너처럼 훌륭한 강아지는 없을거야!"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종종 한 번씩 강아지에게 건네는 칭찬의 말이다. 언어적 행동이 강아지들의 복종심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많은 조련사들은 아직까지도 언어적 방식만으로 강아지 훈련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그보다는 쓰다듬거나 어루만지는 신체적인 접근이 강아지 복종을 더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학 전문 잡지 '사이콜로지투데이'는 최근 스탠리 코넨 심리학 박사의 '강아지 복종을 위해 격려의 말이 충분한 보상일까?'라는 칼럼을 인용해 언어를 통한 강아지 훈련이 효과가 없음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넨 박사는 동물행동 학술지인 '행동과정'(Behavioural Processes)의 최신 연구 보고서에서 확신을 가졌다. 연구를 진행한 포이어바흐 대학 연구원들은 강아지가 격려의 말과 쓰다듬는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주목했다. 1미터 정도를 간격으로 2개의 의자가 설치됐고 강아지 주인과 일반인이 각각 앉았다. 이들은 강아지에게 서로 칭찬하거나 쓰다듬는 행동을 한 가지씩만 했다. 조사 결과 강아지는 주인이든 아니든 간에 자신을 두드려줬던 사람 곁에 더 오랜 기간 머물렀다. 

다음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의자 하나에 한 사람만 앉혔다. 단순히 강아지에게 어떠한 스킨십도 하지 않으면서 말만 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서다. 연구 결과 강아지를 무시하거나 칭찬하는 언어적 표현 모두 강아지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효과가 없었다. 강아지들은 실험자 근처에 가지도 않았다. 

코넨 박사는 가설의 확신을 얻기 위해 1967년 과학 전문 학술지 사이콜로지리포트에 실렸던 메릴랜드 대학 교수 토머스 콜리와 로저 매킨타이어의 연구 결과에도 주목했다. 

연구팀은 강아지에게 앉거나 뒤꿈치를 들게 하는 등 기본적인 복종 명령에 반응하도록 훈련시켰다. 15초 안에 명령에 충실한 개에게는 "잘했어!" 와 같이 칭찬하는 말을 해줬다. 당시 조사 결과에서도 격려하는 말은 효과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명령 후 강아지의 머리와 귀를 5초간 쓰다듬거나 턱 아래를 다정하게 만지면 복종하는 반응속도가 평균 5초대로 줄어들었다. 

코넨 박사는 "언어적 칭찬은 현대 인간동물유대학에서는 아주 안 좋은 방법"이라며 "애지중지하며 쓰다듬는 신체적 행동을 병행하면 트레이닝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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