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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무관심은 또다른 절망… 재취업 도와 '세금내는 국민' 복귀 시켜야죠"

김명동 은혜의집 사무국장

입력 2014-11-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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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집 김명동 사무국장
은혜의집 김명동 사무국장(사진=민경미 기자)

 

 

“노숙인들에게 재활의 의미를 부여해서 사회에 나가 세금을 낼 수 있게끔 해주는 게 목표입니다. 작년 8월부터 노숙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천사(1004)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노숙인이라고 하면 정신질환자이거나 게으르다는 인식이 짙은 게 현실입니다. 결국 사회에서 밀릴 수밖에 없지요, 정부에선 노숙인들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고 시설에선 여러 가지 프로그램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지역단체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정부, 시설, 지역이 삼위 일체가 돼야 노숙인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가 제 몫을 할 수 있습니다.”

은혜의집 김명동(사진) 사무국장은 이용자들에 대한 애정이 짙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사회에서 밀리고 가정에서조차 못 쉬고 이곳까지 왔겠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애착이 느껴진다고 한다. 김 국장의 소망은 입소자들이 빨리 사회로 돌아가 세금을 내는 생활인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은혜의집 이용자들이 빠른 시간 안에 사회로 복귀해야 하는데 지지기반이 매우 약합니다.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직업재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식 자체가 안 좋아 입소자들이 사회로 흡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국장은 이용자들이 재활과 직업 프로그램 등의 훈련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이 아쉽다고 전했다. 노숙인들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계획한 것이 천사(1004)프로젝트다.

김 국장은 “많은 분들이 천사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노숙인들의 참 모습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천사 프로젝트가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실제로 입소자들이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을 경우 식당 주인이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시고 국 한 그릇 더 챙겨주십니다”라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시설 이용자 중에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많지만 시설에서 부담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지역병원과의 협약이었다.

김 국장은 “이용자들이 최대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병원에서 후원해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천병원과 협약식을 마쳤습니다”라고 밝혔다.

은혜의집은 인천 지역 노숙인의 90%를 흡수한다. 한 해에 600명 정도 새로 왔다가 가족 품이나 재취업을 해 돌아간다. 본인이 원해야 이곳에 올 수 있고, 기간의 제한은 없다.

시설을 꾸려나가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느냐고 묻자 김 국장은 “종사자들의 처우가 너무 열악합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24시간 생활시설이다 보니 입·퇴소가 빈번합니다. 치매나 정신질환,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는 이용자들이 있다보니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매우 큽니다. 인력보강은 물론 더 많은 예산지원이 돼야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회복지시설에 비해서 처우가 매우 열악합니다”라고 말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은혜의집 직원들은 이용자들에게 생활지도는 물론이거니와 금융 상담과 사회복귀 프로그램도 해줘야 한다. 인력배치와 예산배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금융이나 법률문제에 연류돼 취업이 힘든 이용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설 안에 운전, 자동차 외장과 광택 등의 작업장을 갖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습니다.”

은혜의집은 이용자들의 취업도 알선해주고 있다.그는 정부에 “IMF땐 정부가 노숙인들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관심 밖이 됐습니다. 노숙인들이 희망이 있어야 알콜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라고 주문했다.

 
민경미 기자 mink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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