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Welfare(복지서비스) > 정부지원서비스

노숙의 아픔 씻고 희망 쏘는 반전의 사나이들

입력 2014-11-04 14:5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4110401000118800004141
은혜의집에 입소한 노숙자들이 세차기술을 배우고 있다.(사진제공=은혜의집)

 

 

은혜의집의 도움을 받아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다. 이들은 은혜의집을 통해 자립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자신이 받은만큼 사회에 보답하는 것이 도리라고 입을 모으는 이들은 사회에서 성공한다면 또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세차장 사업 꿈꾸는 54세 A씨

“늘 신세지고 있는 입장이라 미안한 마음입니다. 사회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제도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돼 상당히 감사하죠.”

태백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용역 사무실도 운영했던 A씨(54세)는 지난 2006년도에 부도를 맞았다. 집을 팔아 1차 부도는 막았지만 은행빚은 갚지 못했다. 은행빚의 일부를 형제들이 갚아줬지만 결국 갖고 있던 빌라마저 경매로 넘어갔다.

아내와 아들이 갈 곳이 없어서 삯월세로 들어가게 됐다. 설상가상 심장병에 걸려서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2013년부터 병치료를 하면서 파주 LCD 단지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신용불량자이다보니 월급통장이 압류돼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됐다. 자포자기 돼서 일을 안 하고 집에서 쉬고 있던 중 빚 독촉에 시달리던 아내는 친정으로 갔다.

그는 혼자 생활하다가 몸도 아파 부평구청에 의뢰를 했다. 몇 군데의 시설을 알려줬는데 몸이 아프다고 하니까 다른 시설에서 거부하고 은혜의집만 받아줬다. 처음 입소했을 땐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세차장 직업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이제 어느 정도 숙련이 돼 재기를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 세차장 사업을 하고 싶다는 그는 2000만원 정도 남은 은행빚도 빨리 갚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밖에서 보았을 때 시설의 이미지와 실제 들어와서 생활해보니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희망을 갖고 뭐든지 해나갈 수 있는 제도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 국가고시 준비하는 37세 B씨

“시설에 들어오기 전에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몸만 추스르고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피했죠. 하지만 좀 지나니 이곳이 재활해서 나가서 사회에서 잘 살 수 있게끔 하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됐죠. 지지기반이 될 수 있게끔 끌어줍니다”

B씨(37세)는 올 여름에 시설에 입소했다. 그는 송도에서 견인선을 탔다가 다리를 다쳤다. 오래 서있거나 뛰지는 못한다. 수술할 때 다리에 철심을 넣었기 때문이다. 가족과도 있기에 상황이 안 좋았다. 결국 지인의 추천으로 시설에 들어오게 됐다.

그는 현재 용역을 다니며 광택학원도 다니고 있다. 9시부터 5시까지 학원을 다닌다. 154만원인데 시설에서 전액지원을 한다.

B씨는 세차장일과 광택일을 병행한다. 12월에 있을 시험에 통과해야 자격증이 주어진다. 광택과 관련된 다른 국가고시는 내년 3월에 있다.

그는 시설에 광택기가 있고 직원들 차가 있어 실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엔 자신만만해 했다. 

 


# 에코카페 바리스타 허윤석씨

“제 커피를 드시는 손님들이 맛있다고 할 때 가장 좋습니다.”

현재 은혜의집 이용자 대표인 허윤석씨(60세)는 지난 2007년도에 입소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에코카페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담당선생님이 바리스타를 추천해줬지요. 적성에도 맞았습니다. 한쪽 다리가 불편했기에 직장을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밖에서 있으면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허씨에게 소망을 묻자 “이 곳에서 단기간 있다가 사회로 나갈 때 자격증을 따서 나갑니다. 이용자들이 협업해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민경미 기자 mink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