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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골든벨을 울려라] SK네트웍스, 23년 면세점 운영은 강점… 높은 부채비율은 걸림돌

입력 2015-06-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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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내로라 하는 유통기업들의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 1일 마감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신청 대기업 부문에는 국내 대형유통사 8곳(신청 법인 7곳)이 대거 참여했다. 관세청은 올 7월 중순 이들 중 두 법인만 사업자로 선정한다. 과연 두 장의 골든 티켓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관세청이 밝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에 따른 참가 업체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동대문 케레스타
SK네트웍스의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유력시되는 동대문 케레스타


1. 운영인 경영능력(배점 300점)

SK네트웍스는 이번 시내면세점과 관광 인프라에 총 4500억원~5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동대문에 복합 쇼핑몰을 조성하고 특히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을 통한 스마트쇼핑 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배점이 가장 높은 운영인 경영능력 평가부문에서는 크게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반면 유동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부채비율은 226.6%로 전년도(235.2%)보다 8.6%P 감소했지만 경쟁사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지난해 30.3%로 전년(29.8%) 같은 기간 보다 0.5% 포인트 높아졌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87.9%로 타사보다 양호한 편이지만 여전히 기준치(200%)를 밑도는 수준이다. 신용등급 평가는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AA-를 받고 있다.

또한 면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워커힐의 실적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워커힐의 당기 순익은 1200만원으로 전년(84억원)보다 무려 83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226억원에서 54% 감소했다.


2.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배점 250점)

23년 동안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올 11월 특허권 만료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이 더욱 중요하다. 

 

면세사업의 경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과 관리절차나 시스템에 다소 차이가 있다. 관세법에 적용을 받는 보세구역은 일정 기준 이상의 물류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위탁판매가 아닌 물품 사입에 따른 재고 처리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같은 능력에 대한 평가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부문에서 이뤄진다.

SK네트웍스는 기존 면세점 운영자로 좋은 점수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인천 국제공항공사 자유무역지구 내 제2 통합물류센터를 완공, 운영 개시해 보다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갖춘 것도 강점이다.

또한 면세업계 최초로 RFID 기반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최첨단 보세화물 관리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워커힐면세점은 매년 실시하는 시내면세점 사업자 정기 세관조사에서 운영 실태 우수 평가를 받고 있다.


3.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배점 150점)

SK네트웍스는 이번 면세점 후보지로 동대문 케레스타 건물을 확정했다. 이는 관광지로서 강점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동대문은 매년 관광객 방문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이 아직 한 곳도 없다. 서울지역 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대문의 외국인 관광객수는 연 평균 500만 명에 달한다. 또한 재래시장과 숙박, 교통 등 쇼핑을 위한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에 동대문은 이번 면세점 입찰전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동대문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기업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총 14곳 중 5곳이다.

하지만 동대문에 입지를 정한 대다수 면세점 입찰 사업자들의 고민인 교통문제 역시 SK네트웍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케레스타는 관광버스 20여대 만 주차할 수 있는 상태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이면도로에 대형 관광버스 27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연계하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4.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경제·사회를 위한 공헌도(배점 150점)

워커힐면세점이 타 면세점 보다 월등히 높은 중소기업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련 부문에서 SK네트웍스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워커힐면세점 전체 매출액에서 50% 비중을 차지하는 국산품 매출의 20% 이상이 중소기업 매출이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 중소기업 수수료율 7%p 자율 인하 정책 시행, 중소협력업체 교육을 앞장서 시행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신규 시내면세점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2000평 이상을 한국 브랜드 전용 매장을 위한 공간으로 할애하고 역량 있는 동대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켜 국산품 판매 비중을 6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5.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배점 150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뛰어든 대기업 중 SK네트웍스는 관련 항목에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내면세점과 관련해 밝힌 사회 환원 금액 규모가 눈에 띈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상권발전과 중소상생을 위해 5년간 2000~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들어 높아진 기부금 비율은 업계에서 면세점 특허를 받기 위한 편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동안 10억14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00만원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무려 1만6800%나 증가한 수준이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2.21%이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케레스타 전경 조감도
동대문 케레스타 전경 조감도 (사진제공=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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