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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카드와 차이가 없다"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모바일 단독카드

기존 플라스틱카드·모바일카드와 차별성 부족
카드사 "보완재일 뿐 메인카드 역할 기대 어려워"

입력 2015-07-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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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바람을 타고 단독카드 출시가 허용되며 카드사들이 잇따라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기존 실물카드 연계 모바일카드와 차별성이 없어 발급실적이 부진할 뿐 아니라 실물카드 대체재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월 말 모바일 단독카드를 가장 먼저 선보인 하나카드는 현재 6000여좌 카드를 발급하는 데 그쳤다.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그 외 다른 카드사들도 평균 1000여좌 정도 발급돼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단독카드는 기존 실물카드와 비교해 발급이 편리하고 연회비도 낮아 젊은층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에 카드사들이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발급 편의성과 연회비 부담이 적다는 것을 제외하면 기존 모바일카드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고객 입장에선 기존 사용하던 플라스틱카드를 두고 굳이 모바일카드를 따로 신청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카드의 가장 큰 특징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이 메리트였지만 실상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구동하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편리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실물카드를 기반으로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은 사람들이 추가로 모바일 단독카드 추가 발급을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가 소원한 이유 중 하나다. 이처럼 소비자 반응이 미미하자 상품 출시 기회를 엿보던 카드사들도 단독카드 출시에 신중해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카드 상품을 연계한 모바일카드를 선보인 상태로 모바일 전용카드 출시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모바일 단독카드가 결제수단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써 출시된 상품으로 메인카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초에 수익성 있는 상품보다는 젊은층이 카드 사용에 있어 편리하게 하기 위한 결제 수단 중 하나의 옵션으로 내놨다”며 “핀테크 추세를 반영한 상품일뿐 기존 플라스틱카드와 큰 차이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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