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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욕으로 망친 정상회담, 소득 없이 끝난 정상회담

한국·필리핀 정상의 다른 스타일·비슷한 외교결과

입력 2016-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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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탕 이나(개 XX)’ 


필리핀의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형사고를 치며 미국과 필리핀 사이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시켰다. 

 

그는 5일 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로 출국하기 전 2000여명의 마약사범을 사살한 것에 대해 오바마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바마에게) 푸탕 이나라고 말해줄 것”고 했다.  

 

이는 영어로 매춘부의 자식 혹은 개자식을 뜻하는 ‘Son of bitch’와 같은 의미다. 이에 중국 항저주에서 열린 G20 회의를 마치고 이 말을 전해들은 오바마는 “두테르데는 정말 흥미진진한 사람이다. 비서진에게 회담을 진행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이후 백악관은 건설적인 회담을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두테르테와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논란이 일자 두테르테는 “강경한 발언이 우려와 불편함을 이끌어 냈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공격으로 생각됐다면 사과한다”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쉽게 수습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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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한·중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같은 날 중국 항저우 서호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는 오직 북핵과 미사일 대응 수단으로 배치돼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제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며 “북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는) 더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다. (북한 도발의) 직접적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가 느끼는 위협의 정도는 중국 측이 느끼는 위협의 정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는 사드 시스템에 반대한다”며 “이 문제(사드 배치 문제)의 처리가 좋지 못하면 지역의 전략적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유관 당사국 간의 모순을 격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각각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 것), 구동화이(求同和異·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공감대를 확대)를 언급했다.

향후 한국과 중국 관계에 대해 시 주석은 “구동존이를 위해 한·중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고 입을 열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구동존이를 넘어 구동화이를 지향해야 한다”며 사드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문제에 대한 공감과 소통을 강조했다.

회담은 예정됐던 30분보다 16분 더 늘어난 46분간 진행됐다.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건설적이고 밀도있는 의견교환을 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사드 문제를 해결하려면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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