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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재 속 삼성전자에 제2의 엘리엇 출현?

미국계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 "삼성전자 지분, 5.17% 보유 중"

입력 2017-05-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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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캐피털업체인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가 26일 전격적으로 삼성전자 지분 5.17%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해 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얼마 전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로부터 30조원의 특별배당을 요구받았고, 현재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부재 중이라는 점에서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의 지분 보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는 이날 “경영참여 목적은 없다”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삼성전자는 과거 엘리엇의 학습효과가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사실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는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6월 현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지분 5.12%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는가 하면 같은 해 12월에는 삼성SDI 지분 5.2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가 이번에 쥐게 된 삼성전자 지분 5.17%는 향후 주주총회 등에서 의결권 충족 지분인 5%를 넘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커 보인다. 5.17%는 삼성 오너일가인 이건희 회장의 3.82%와 이재용 부회장의 0.64%를 뛰어 넘어 최대주주 삼성생명(8.13)에 이은 2대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게 된 단초를 제공한 엘리엇 계열의 블레이크캐피털과 포터캐피털의 주주제안서가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 상태다. 엘리엇은 2015년 6월 삼성물산 지분 7.12%를 전격 취득하면서 ‘경영참여’를 선언하는 등 삼성과 온갖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캐피털은 기본적으로 헤지펀드나 행동주의 펀드처럼 치고 빠지는 데가 아니라 주로 장기투자 하는 곳은 알려져 있다.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의 경우도 삼성 계열사 이외에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현대차, 네이버 등의 주식을 몇 년 전부터 ‘사고 팔고’를 반복했다.

때문에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가 이번 삼성전자 지분 보유를 시작으로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도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일단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의 이번 삼성전자 지분 보유가 단순 투자 목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캐피탈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 목적의 회사”라면서 “삼성전자를 좋게 평가하고 장기적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이 최근 지분율이 상승한 것 뿐"이라며 “공시한 내용이 전부”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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