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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고용킬러' 1960년대 산업화에서 배운다

골드만삭스 '유통, 출판, 운전' 일자리에 경고음

입력 2017-07-16 08:27 | 신문게재 2017-07-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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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기자회견 당시 케네디 대통령, AP통신

 

최근 ‘고용킬러’로 불리우는 로봇 등 기술발전이 인간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중인 요즘, 패스트푸드점의 무인주문시스템(KIOSK, 키오스크)을 비롯 자동화(automation)가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뺏어가는 사례는 이제 일상의 한 단면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 시절 때도 있었던 일로 경제사(使)에 있어 새로운 것은 아니나 앞으로는 그 폭과 속도가 과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위협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1962년 당시 대통령 케네디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화를 ‘우리 세대 우리 국민의 가장 큰 도전’이라고 언급했던 당시 자료 화면은 2017년 현재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올 만 하다.

당시 뉴욕타임스 기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했다. 

 

“美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매 년 180만개의 일자리가 기계로 교체되고 있는데 이래도 자동화가 좋은 겁니까?”

이 질문에 대한 케네디 대통령의 답은 “통계는 인정하지만 우리 경제규모가 확장기조를 유지해 준다면 연간 180만명의 고용을 흡수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단순히 50여년 전의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최근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과거 상황과 정확히 일치한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약 20년전 인터넷이 처음 개발됐을 때만해도 이를 통해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은 다소 막연한 아이디어였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의 경우처럼 온라인이 오프라인과 결합해서 ‘생산성’이라는 시너지를 내는 것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4차 산업혁명의 희생양이 될 두 업종으로 백화점 혹은 할인점과 출판업계를 꼽았다. 한 때 미국 내수시장에서 고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이 두 업종은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최근 16년 동안 각각 50만, 30만 일자리를 제거해 버렸다.

골드만삭스에서 꼽은 또 다른 ‘풍전등화(風前燈火)’ 직업 군은 바로 운수업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바람 앞의 촛불 신세에 놓인 사람들은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근로자들로 이들에게 찬바람의 대상은 바로 '무인주행시스템(self-driving)'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25년간 이 운수업에서도 약 3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는 비단 미국의 경우만은 아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자동화(automation)에 맞설 수 있는 근로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분야는 물론 기존 직종에도 보다 전문화된 직업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이 기계에 일자리를 뺏기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는 해법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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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자동화로 인한 고용침해 건수, 비즈니스인사이더

 

특히 독일의 경우 ‘듀얼 트레이닝(dual training)’이라는 개념을 도입, 학교와 기업의 경계를 없애고 학생이 근로자가 되고 또 근로자는 언제라도 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하지만 문제는 개발도상국이다. 옥스포드 경제전망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주로 2차산업 근로자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최대 절반이상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중국의 경우 전체 근로자 인구 7억7250만 가운데 3억9530만이 자동화 즉 무인 시스템으로 교체가 가능하고 인도 역시 총 4억5420만 가운데 절반이 넘는 2억3510만 일자리를 기계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뒤를 미국과 브라질,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그리고 일본이 따르고 있으나 이들의 생산직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아 60년대 케네디 대통령의 말처럼 경기 확장기에는 얼마든지 흡수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av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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