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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메피스토’부터 폐막작 ‘플래시댄스’까지! 고전의 재해석, 연극·영화·드라마·동화 모티프 뮤지컬들 한자리에 ‘제12회 딤프’

DIMF 대표작 '투란도트' 그리고 괴테 '파우스트' 재해석한 개막작 '메피스토'부터 동명영화를 무대에 올린 '플래시댄스'
'로미오와 줄리엣' '소녀 지벡'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 '아이 러브 피아프' '피아노포르테' '맨 투 밋'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블루레인' '엘리펀트 박스' '미싱'

입력 2018-05-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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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공연될 작품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투란도트’, 개막작 ‘메피스토’, 대만의 ‘맨 투 밋’, 중국의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 아래 왼쪽부터 폐막작 ‘플래시댄스’, ‘소녀 지벡’(위), ‘아이 러브 피아프’, ‘로미오와 줄리엣’(사진제공=딤프 사무국)

독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영국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러시아 표도르 도스도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카자흐스탄의 전통시 ‘소녀 지벡’ 그리고 영화 ‘플래시댄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동화 ‘숲으로 간 코끼리’, 연극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隱婚男女, 은혼남녀), 실제 인물 에디트 피아프….

제12회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은 고전의 재해석과 영화·드라마·동화·연극 등 이종 장르를 모티프로 한 뮤지컬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파우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소녀 지벡‘ 등 고전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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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개막작 ‘메피스토’(사진제공=딤프사무국)

 

개막작 ‘메피스토’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체코 히베르니아 극장 개관 10주년 기념작이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의 전언처럼 “악마 메피스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메피스토’는 어둡고 음울했던 신과 악마의 내기를 밝고 경쾌하게 변주했다.

배 위원장은 ‘메피스토’에 대해 “체코의 음악성은 우리 정체성과 비슷한 면이 있다. 게다가 브로드웨이식 체코 작품으로 얼마 전까지도 (체코 현지에서) 매진됐던 작품”이라며 “우리 정서에 맞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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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로미오와 줄리엣’(사진제공=딤프 사무국)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러시아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이탈리아 베로나를 배경으로 반목하는 몬태규 가와 캐플릿 가의 소년·소녀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에 빠지면서 비극으로 치닫는 러브스토리다. 몇 세기에 걸쳐 변주되며 잘 알려진 이야기가 러시아 특유의 화려하고 예술성 넘치는 만듦새에 담긴다. 그 유명한 발코니 신이 트램펄린을 활용해 불안정성과 덧없음을 빗댄 장면으로 변주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애틋하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담은 카자흐스탄 뮤지컬 ‘소녀 지벡’도 관객들을 만난다. 수 세대를 걸쳐 전해진 카자흐스탄의 전통 시 ‘소녀 지벡’을 변주한 작품으로 연인 지벡과 세리 톨레겐 그리고 지벡을 향한 연정을 키워온 베케즈한이 엮어가는 비극적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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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소녀 지벡’(사진제공=딤프 사무국)

 

고전 작품을 재해석한 창작지원 후보작도 있다. 뮤지컬 ‘스모크’ ‘인터뷰’로 호흡을 맞춘 추정화 작·연출, 허수현 작곡가 콤비의 ‘블루레인’은 올해 유난히 다양하게 변주되는 도스도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역 유지 존 루키페르(이서환)의 죽음으로 불거지는 테오(이용규), 변호사이자 배다른 동생 루크(조상웅) 등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선과 악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화 ‘플래시댄스’, 연극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동화 ‘숲으로 간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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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플래시댄스’(사진제공=딤프사무국)
이번 딤프 공연작의 또 하나 특징은 영화, 드라마, 동화, 연극 등 이종 장르를 모티프로 한 뮤지컬들이다.

폐막작 ‘플래시댄스’는 1983년 동명 영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나인 하프 위크’ ‘위험한 정사’ ‘야곱의 사다리’ 등의 에드리안 라인 감독 작품으로 제니퍼 빌즈, 마이클 누리 주연의 댄스 무비다.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꿈을 키워가는 알렉스의 성장 드라마로 뮤지컬을 위해 영화의 극작가 톰 헤들리와 작곡가 로비 로스가 호흡을 맞춘다.

BBC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Strictly Come Dancing’의 조앤 클립튼이 앨릭스, 영국의 보이밴드 A1 멤버 벤 애덤스가 닉을 연기한다.

아이린 카라의 ‘왓 어 필링’, 마이클 셈벨로 ‘매니악’, ‘글로리아’ 등 영화음악이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과 함께 무대 위에 펼쳐진다.

배성혁 위원장은 뮤지컬 ‘플래시댄스’에 대해 “영화 OST는 물론 영화에 나오지 않은 음악과 신나는 브레이크 댄스 등으로 꾸린 작품”이라며 “지금까지 본 뮤지컬 중 커튼콜이 가장 화려한 작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평론가인 원종원 교수도 “여주인공이 의자에서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을 맞는 명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사춘기의 명장면이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될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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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연극으로 뮤지컬로 변주한 중국의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사진제공=딤프사무국)

 

중국의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은 동명 연극을 뮤지컬로 유명 연출가 리보난(李伯男)의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한다. 대도시의 맞벌이 부부 장징이(추이슈리)와 추이민궈(왕페이제)가 좀더 높은 직위, 월급 등을 위해 결혼한 사실을 숨기면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담고 있다. 미묘하게 지분거리는 상사, 직장 동료 간의 씁쓸한 경쟁, 부부 간 질투 등으로 동시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웃픈 뮤지컬이다.

창작지원 후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와 ‘엘리펀트 박스’는 각각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그림동화 ‘숲으로 간 코끼리’를 모티프로 한 뮤지컬들이다.  

 

딤프 창작지원 후보작
제12회 딤프 창작지원 후보작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엘리펀트 박스’ ‘블루레인’ ‘미싱’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사진제공=딤프사무국)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는 1급 셰프 차차석(이우종)이 사형수 김선생(구도균)에게 마지막 요리를 대접하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에 대해 배우는 성장드라마다. 치매에 걸린 사형수 김선생과 더불어 최간첩(서승원), 밀수왕(박세용)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재경 작가의 ‘숲으로 간 코끼리’를 모티프로 한 ‘엘리펀트 박스’는 서커스단에서 사랑받던 코끼리 박스가 광대의 질투, 동물원 철창, 밀렵꾼의 위협 등을 이겨내고 꿈의 숲으로 향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에디트 피아프, 1인 뮤지컬, ‘피아노 포르테’ 그리고 ‘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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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아이 러브 피아프’(사진제공=딤프 사무국)
프랑스의 ‘아이 러브 피아프’는 세계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담은 뮤지컬이다.

가난한 벨빌에서 태어나 파리 피갈 지역의 캬바레에서 노래하던 피아프가 전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신사’ ‘난 후회하지 않아’ 등 에디트 피아프의 주목같은 히트곡들에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깃든다.

대만의 ‘맨 투 밋’은 현지에서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1인 뮤지컬이다. 서른셋의 이혼전문 변호사 르네가 결혼을 원하지 않는 남자친구 제임스와 매몰차게 차버렸던 첫사랑 리보첸 사이에서 겪는 딜레마를 통해 깨닫는 진정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르네를 비롯해 리보첸, 제임스 모두를 대만 최고의 뮤지컬 배우 천펀링이 연기한다.

지난해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피아노포르테’는 대부분의 창작진, 배우진을 교체하고 정식공연된다. ‘피아노포르테’는 소중함을 뒤늦게야 깨닫는 절망과 후회 그리고 그것들이 열한 번째 손가락이 되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 속 음악 천재 ‘티미라스’(혹은 타미리스 Thamyris)를 모티프로 탈북 피아니스트 송명학(임지웅)과 두 번의 파양으로 상처를 떠안고 살아가는 천재 피아니스트 하도현(김현진)이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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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작지원작에 선정된 ‘피아노포르테’(사진제공=딤프 사무국)

 

올해의 창작지원 후보작 중 ‘미싱’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 뮤지컬이다. 섬유산업 도시 ‘대구’라는 지역에 특화된 작품으로 무뚝뚝한 남편, 사춘기 딸, 대학생 아들을 둔 중년의 주부 순분(오보혜)이 의문의 택배를 받고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난다.

제목 ‘미싱’은 섬유산업 르네상스 시절 대구를 상징하던 미싱(재봉틀)과 그 찬란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Missing)는 이중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때를 돌아보며 현재의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된 순분을 통해 추억과 향수, 가족애, 꿈과 희망 등을 노래한다.


◇내년 ‘투란도트’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 딤프 자체제작 중소극장 뮤지컬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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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프의 대표 뮤지컬 ‘투란도트’(사진제공=딤프 사무국)

 

딤프의 대표작 ‘투란도트’는 제12회 딤프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의 경향인 고전을 재해석한 동시에 이종 장르에서 모티프를 딴 작품이다. 

 

푸치니의 유작인 동명 오페라를 심해 왕국 오카케오마레로 재해석한 ‘투란도트’는 올해도 역시 공연된다. 초연부터 공주 투란도트와 칼라프 왕자, 류로 함께 한 박소연, 이건명, 임혜영에 부활 출신의 정동하가 합류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내년 ‘투란도트’가 동유럽 라이선스로 공연된다. 헝가리 출신의 연출가가 만든 ‘투란도트’가 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헝가리, 체코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라며 “내년쯤엔 중소 뮤지컬을 직접 제작할 계획”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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