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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당신을 죽이려 해”…김정은 “배짱 맞는 사람”

입력 2018-06-20 14:54 | 신문게재 2018-06-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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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이 지난 4월 처음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AFP=연합)

 

“난 여전히 당신(김정은)을 죽이려 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4월초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농담했다고 미 잡지 베너티페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 신분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을 보자마자 ‘김정은 제거’를 시사한 그의 과거 발언을 거론했고,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움츠러들지 않고 농담으로 응수해 두 사람이 파안대소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는 어땠을까. 일본 아시히신문은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후 “나하고 이렇게 배짱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반응은 당시 두 사람이 주고받은 농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농담이 전혀 뜬금없는 얘기라곤 할수 없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 신분일 때 CIA가 김 위원장을 암살하려한다며 비난했다. 지난해 7월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은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작한 직후 “북한의 핵능력과 김 위원장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북한 주민들은 그가 축출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제거’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만난 후 폼페이오 장관의 평가는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똑똑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한편 미 NBC방송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0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 합의 세부내용 설명을 위한 상원 브리핑 일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 일각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 폼페이오 장관의 브리핑 취소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후속회담을 서두르려 하고 있으나 북한 측은 협상 대표 명단에 아직 답을 주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3차 중국 방문에 대해 “주의 깊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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