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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해킹…350억원 규모 피해

입력 2018-06-20 16:10 | 신문게재 2018-06-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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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해킹 비상
35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당한 빗썸 (연합)

 

국내 최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350억원 규모 가상화폐 해킹 도난 사고가 발생했다.

빗썸은 20일 오전 긴급공지를 통해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35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탈취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당분간 거래 서비스와 가상화폐 입출금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빗썸 측에 따르면 이번에 유실된 가상화폐는 모두 회사 소유분이다. 최근 중소 거래소 코인레일에서 해킹으로 400억 상당의 가상화폐가 유출된 후 비정상적인 공격이 증가해 회원자산을 전수조사한 뒤 ‘콜드월렛’에 옮겨둔 상태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콜드월렛은 온라인 서버에 가상화폐를 저장하는 핫월렛과는 반대로 가상화폐를 온라인에서 분리해 사이버 공격을 사전 차단하는 외부저장장치다. 다만 빗썸측은 탈취된 가상화폐의 종류나 공격형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빗썸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오전 9시 40분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측에 신고 조치를 한 상태며, 해킹 발생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ISA 관계자도 “빗썸으로부터 침해사고 신고 접수 후 사고원인 분석을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빗썸 측은 가상통화 입출금 서비스의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할 때까지 당분간 거래서비스 외 가상통화 입출금 서비스 제공을 중단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실 자체만으로 가상통화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빗썸이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데다 세계적으로도 거래 규모가 큰 거래소기 때문이다. 실제로 빗썸 해킹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이 24시간 전 대비 4.25% 내리는 등 가상화폐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사건은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국내 7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400억 원 상당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빗썸도 지난해 7월에 해킹을 당해 고객의 개인정보 3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 해킹이 쉽지 않지만, 이를 보관하는 ‘은행’ 역할을 하는 거래소는 일반적인 중앙 서버를 두는 형태라 보안 시스템이 미흡한 경우 해킹을 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지 기자 ejel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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