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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용대출 주춤했지만, 2금융권이 뇌관

입력 2018-12-03 17:09 | 신문게재 2018-12-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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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미지
(사진=연합)

 

11월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10월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영향에다,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풍선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월 2금융권 대출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서민들은 높아진 1금융권 문턱을 피해 2금융권을 두드리는 현실이다. 2금융권은 1금융권보다 금리가 높다. 다중채무자 비중도 높다. 이에 따라 취약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주택매매 건수는 줄었지만 전세자금대출과 생활안정자금대출이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11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461조3708억원으로 집계됐다. 11월 가계대출은 10월(459조2880억원)에 비해 2조828억원 증가했다. 9월 대비 10월 증가규모(1조6497억원)보다 확대됐다.

 

이처럼 증가 폭이 커졌지만 신용대출 증가세는 주춤해졌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이 소폭 상승에 그친 이유다. 10월 말부터 은행권에 적용된 DSR 규제가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3_4대시중은행가계대출추이_수정1

 

11월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85조1419억원으로 전달(84조1803억원)보다 9616억원 증가했다. 9월말(82조3432억원) 대비 10월말 2.2%(1조8371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오히려 커졌다. 11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5조5823억원으로 전달(332조2867억원)보다 3조3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9월(330조7304억원)대비 10월(332조2867억) 증가율 0.5%(1조5563억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는 9·13 부동산안정화 대책 이후 주택매매 대신 전세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의 10월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0조9130억원으로 9월(59조1927억원) 대비 2.9%(1조720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2.3%(18조1264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올 9월 10조7800억원에서 10월 11조4481억원으로 한 달 사이 6.1%(6681억원) 뛰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2.5%씩 각각 늘었다. 신한은행 역시 12조4707억원에서 15조609억원으로 1.0%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은 8조6572억원에서 8조9297억원으로 3.1% 올랐다.

 

주택매매건수는 축소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3567건으로 10월 전체 거래량(1만190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서는 주택거래절벽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만으로 가계부채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최근 2금융권 대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저축은행보다 카드론이나 캐피탈 대출과 같은 여신전문금융업체 중심으로 증가하는가 하면 자영업자 대출도 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대출의 질이 악화하는 것이다. 또 소득증가율보다 여전히 대출 증가율이 빠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상승이 예고되고 있어, 대출자들의 빚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홍보영·노연경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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