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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OMC 내년 투표권 ‘선수교체’…통화정책 변화 주목

입력 2018-12-25 10:50 | 신문게재 2018-12-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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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2.00~2.25%로 동결…점진 인상 시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AFP=연합)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내년 투표권 ‘선수 교체’가 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미 FOMC는 총 12명 위원 중에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진(7명)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에게 고정 투표권 8표가 주어지고, 나머지 11명의 지역 연은 총재들이 해마다 돌아가며 4표를 행사하게 된다. 연준 이사진은 현재 2명이 공석인 상태로 5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지역 연은에서 새해부터 새로 투표권이 주어지는 4명은 찰스 에번스(시카고), 에릭 로젠그렌(보스턴), 제임스 불러드(세인트루이스), 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 총재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대부분이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해온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라고 보도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대체로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나 그 속도와 인상 수준은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는 강하지만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부터의 잠재적인 리스크도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새로 FOMC 투표권이 생기는 인사들이 정책 결정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우선 내년에 투표권이 주어지는 연은 총재 가운데 캔자스시티의 에스더 조지 연은 총재는 낮은 대출비용이 금융불안정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금리인상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온 가장 ‘매파적’ 인사라고 WSJ은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제임스 불러드 연은 총재는 정책 성향에서 조지 총재의 반대편에 있다. 불러드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며 미국 경제성장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가장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의 인사로 꼽힌다.

나머지 시카고 연은의 에반스 총재, 보스턴 연은의 로젠그렌 총재는 조지 총재와 불러드 총재 중간에 위치하지만 모두 ‘매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에반스와 로젠그렌 총재는 모두 경기과열과 과도한 인플레이션, 자산버블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선호해왔다.

다만 불러드와 에번스, 로젠그렌 총재는 과거에도 경제의 진행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급격히 변경한 사례가 있어 내년에도 그럴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올해 투표권을 행사한 토마스 바킨(리치몬드), 라파엘 보스틱(애틀랜타), 메리 데일리(샌프란시스코), 로레타 메스터(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내년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잃게 되지만 정책토론에는 참여할 수 있다.

연준은 올해 총 4차례의 금리인상을 그것도 모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12월 FOMC에서 연준은 내년에 2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가장 최신의 경제지표에 근거해 정책 판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최신 전망에서 실업률이 더욱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에 근접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연준 당국자들은 연방기금(FF) 금리가 여전히 경기부양에 충분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금리를 경기가 과열되지도 둔화되지도 않는 ‘중립금리’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들도 중립금리의 수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예측치도 2.5%에서 3.5%까지 다양하게 나뉜다.

오리건대의 팀 듀이 경제학 교수는 “경제지표가 변화할 가능성이 내년도 정책 방향을 실제로 결정할 것”이라면서 “새로 투표권을 갖게 된 인사들이 그것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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