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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유업계 라이벌”…남양 ‘울고’ 서울-매일 ‘웃었다’

입력 2019-04-29 16:27 | 신문게재 2019-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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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우유업계에서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호실적으로 거둔 반면 남양유업은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연합)

 

 

50년 유업계 라이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매일유업에 추월 당한 후 줄곧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매일유업과 서울우유는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순항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매출 1조674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매일유업 지주사인 매일홀딩스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908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기록, 남양유업 매출보다 4000억원 가량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남양은 전년 대비 7.5% 줄어든 1조797억원의 매출액으로 하향세가 뚜렷했다.

유업계 전통적 라이벌 기업으로 통하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전세가 역전된 것은 2013년이다. 대리점에 ‘갑질’을 하는 남양유업 직원의 음성파일이 공개되고 난 후로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그 뒤로 두 기업의 상황은 역전됐다.

남양유업의 매출은 그 후 2016년 1조2392억 원, 2017년 1조1670억 원, 2018년 1조797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연 매출 1조 원 붕괴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공장 가동률 또한 2016년 66.8%, 2017년 66.7%, 2018년 66.5%로 꾸준히 감소세다.

기업 가치도 완전히 뒤집혔다. 갑질 사건 전인 2012년 말 기준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시가총액은 각각 6782억원, 4188억원이었지만 지난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남양유업 4428억원, 매일유업 6714억원으로 정확히 반대의 상황이 됐다.

반면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우유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매일유업은 현재 흰 우유(사업비중 20%) 외에도 조제분유(아기용 모유 대용식·11.2%), 커피음료(11.5%), 기타 신사업(48.6%) 등으로 사업 구성을 다양화했다. 이 가운데 중국향 조제분유 수출액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KB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상하농원, 곡물음료, 성인영양식 등 다양한 신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매일유업의 실적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창립 81년 만에 최초로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학교 급식 시장에서도 제한적 최저가 입찰과 학생수 감소에 불구하고 타 경쟁업체로 부터 시장을 지키는데 성공해 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 중이다.

다양한 제품으로 매출 구조 개선도 하고 있다. 발효유는 ‘비요뜨’가 일일 판매량 20만개를 넘겼고, ‘짜요짜요’도 요쿠르트 브랜드로서 입지를 잘 다졌다는 것이 서울우유 관계자의 평가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력 제품인 원유와 분유의 시장점유율이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려면 기본적으로 원유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점에서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이 자리 싸움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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