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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 명예회장, 구·허家 동업관계서도 '인화경영'…'아름다운 이별' 초석

구자경 LG 명예회장 14일 별세 후 '인화경영' 재조명

입력 2019-12-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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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995년 2월,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 명예회장(왼쪽)이 고 구본무 회장에게 LG 깃발을 전달하는 모습.(사진=LG)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별세하면서, 57년간 이어온 구·허 양가의 동업관계에 얽힌 히스토리에도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LG와 재계에 따르면, 구자경 명예회장은 퇴임 후 2000년대 들어 57년간 이어온 구·허 양가의 동업도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했다.

이 기간 사소한 불협화음 하나 없이 일궈온 구씨, 허씨 양가의 동업관계는 재계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재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에서도 ‘인화’를 강조해온 고인의 경영철학의 산물이다.

실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사업매각이나 합작, 국내 대기업 최초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모든 위기 극복과 그룹 차원의 주요 경영 사안은 양가 합의를 통해 잡음 없이 이뤄졌다.

양가는 기업의 57년의 관계를 아름답게 매듭짓는 LG와 GS그룹의 계열분리 과정 또한 합리적이고 순조롭게 진행했다. 구 명예회장 직계가족은 전자, 화학, 통신 및 서비스 부문 맡아 LG그룹으로 남기기로 했고, 허씨 집안은 GS그룹을 설립해 정유와 유통, 홈쇼핑, 건설 분야를 맡기로 했다. 또 전선과 산전, 동제련 등을 묶어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창업고문이 LS그룹을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순탄하게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한번 사귀면 헤어지지 말고 부득이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말라”는 창업회장의 뜻을 받들어 구 명예회장이 합리적인 원칙에 바탕을 둔 인화의 경영을 철저히 지켰고, 상호 신뢰와 의리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재계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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