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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고민정·배현진·한준호… 금배지 도전하는 전직 아나운서들

[문화공작소] 4·15 총선 출사표 던진 아나운서들

입력 2020-04-01 07:00 | 신문게재 2020-04-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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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만큼 선거열기가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금배지에 도전하는 이들의 마음만큼은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방송의 꽃’이라 불리는 아나운서들의 금배지 도전이 유난히 많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기자로 전직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닥터스’ 등을 진행한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 등이 대표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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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사진=연합)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광진을 지역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광진을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로 고 전 아나운서가 청와대 대변인 직에서 사직할 때부터 공천이 유력시 되던 지역이었다. 정치 신인인 고 전 아나운서의 상대는 보수 진영 잠룡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양측 모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구의역 일대를 ‘ICT스타트업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고 전 아나운서가 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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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송파을 후보인 배현진 (사진=연합)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배현진 전 아나운서(기자)도 미래통합당의 송파을 지역 후보로 나서 여당의 최재성 후보와 다시금 맞붙는다. 대표적인 강남3구인 송파을은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지만 배 전 아나운서는 2년 전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4.15 총선에서는 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반기를 드는 지역구 정서상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최재성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배 전 아나운서는 부동산 세금 및 재건축 문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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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기고양을 후보로 출마하는 한준호 전 MBC아나운서(사진=연합)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경기고양을 지역 후보로 나선다. ‘쇼바이벌’ ‘닥터스’ 등을 진행한 한 전 아나운서는 전 정권 당시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에 참여한 뒤 아나운서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문재인 정권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뒤 ‘금배지’에 도전한다. 실제 16년 동안 고양시에 거주한 한 전 아나운서는 ‘서비스의 정치’를 내세우며 고양을 지역의 교통 불편해소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 전 아나운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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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ㆍ성동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사진=연합)

시니어급 아나운서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중구성동을에 전략공천됐다. KBS 공채 23기 아나운서 출신 박 전 아나운서는 2011년 JTBC 개국과 함께 적을 옮겨 보도총괄 아나운서 팀장을 맡아왔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배우 심은하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지상욱 후보를 내세웠다.

MBC 라디오 ‘시선집중’ ‘100분토론’ 등을 진행한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은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당초 MBC 퇴사 뒤 비례 14번을 차지했지만 당내분쟁으로 당선권 밖인 32번으로 밀렸다.

대개 언론인 출신 중에는 기자들이 ‘금배지’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왔다. 아나운서 출신 중 ‘금배지’를 단 이들로는 MBC 출신 한선교 전 미래통합당 대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 등이 대표적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기자로 전직해 기자 이미지가 강하다.

4.15 총선에서 아나운서들의 출마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전 정권에서 노사 갈등을 빚었던 아나운서들이 더 이상 ‘파업의 얼굴’이 아닌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위한 행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고민정, 한준호 전 아나운서와 미래통합당 후보인 배현진, 신동호 전 아나운서는 모두 ‘언론파업’에 있어 각 정당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관계자는 “아나운서들은 각 방송사의 ‘얼굴’이기 때문에 파업 이후 정권의 성격에 따라 업무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겪었다. 최근 총선에 출마한 아나운서들은 더 이상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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