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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줄고 투자도 줄었다" 韓경제 탈출구 '캄캄'

5월 산업생산 1.2%↓..제조업 위축 심화
코로나19로 5월 생산 1.2%↓·투자 5.9%↓
잠재 경제성장률과 산업경쟁력 저하 우려

입력 2020-06-30 16:27 | 신문게재 2020-07-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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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성장의 핵심이자 기반인 제조업의 생산과 투자가 얼어붙고 있다.(이미지 자료=통계청)

 

한국 경제가 ‘사면초가(四面楚歌)’ 형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미증유의 경제적 재난 상황에 국가 경제의 기반인 제조업의 생산과 투자가 얼어붙고 있다. 특히 현재의 제조업 위기는 ‘생산 차질→수출 등 매출 감소→공장 가동률 하락→투자 부진→고용률 하락→경기 위축’으로 악순환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탈출구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로, 이 기간은 국내에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한국 경제의 핵심축인 제조업의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우려를 더하는 부분이다. 자동차 생산이 21.4% 급감하는 등, 제조업 생산은 6.9% 감소했다. 이에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63.6%까지 떨어져,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생산을 줄였지만 재고는 쌓이고 있다. 5월 재고율은 전월보다 8.6%포인트 상승한 128.6%로 치솟으며 21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썼다. 

 

1_산업활동동향

 

문제는 생산과 수출이 막힌 기업들이 투자에 빗장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5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9%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의 하락이 가팔라지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이 지속하는 양상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 전반이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망을 비춰볼 때, 당장은 고사하고 향후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처럼 생산과 수출, 투자가 동반 감소하면서 경기 위축은 더욱더 심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경기 상황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직후(1999년 1월) 수준까지 떨어져 21년 4개월 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예사롭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경제 구조 변화와 우리 경제 영향’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노동·교역·산업 등 경제구조가 변하고 노동·자본 요소 투입이 부진해지면서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여러 경기지표를 분석해볼 때 현재 경기가 IMF 때처럼 어려운 것은 맞지만, 강도는 그때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올해 3분기까지는 현 상황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4분기 이후에는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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