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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프랜차이즈 비중 확대… 투자대비 수익성은 비프랜차이즈 점포가 높아

입력 2020-09-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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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티 제도를 도입한 브롱스 수제맥주 전문점 매장 전경 (사진=브롱스 홈페이지 캡처)

 

외식 산업에서 프랜차이즈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있지만 비프랜차이즈 점포의 투자대비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외식 운영형태별 현황 및 특성·성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식업체는 약 70만개 이상으로 생존율이 현저히 낮음에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5110개 중 74.3%(3798)가 외식업이며 5년간 프랜차이즈는 약 7%, 비프랜차이즈는 약 1%씩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매출액 분석을 보면 전체 매출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높았지만 투자 대비 수익성은 비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투자 금액이 프랜차이즈가 높고 가맹본사에 들어가는 돈이 없는 비프랜차이즈가 영업이익이 조금 더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서현우 연구원은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질적인 성장과는 무관해 보인다”며 “프랜차이즈 운영형태는 비프랜차이즈 운영형태에 비해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실패로 인한 매몰비용 또한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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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산업별 가맹점 수 추이 (자료=한국외식산업연구원)

 

실제 임차 보증금 및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금은 프랜차이즈 1억2424만원, 비프랜차이즈 8904만원으로 프랜차이즈가 약 1.4배 가량 더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당 매출액은 프랜차이즈 평균 2억4000만원, 비프랜차이즈는 평균 1억7000만원으로 프랜차이즈가 높았지만 가맹본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 영업이익률은 비프랜차이즈가 높았다. 프랜차이즈는 외식산업 내 과당경쟁, 인건비, 식재료, 임대료 등의 비용 상승으로 이익률이 지속적인 감소 추세라고 외식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다만 브랜드 파워나 편의성 면에서는 프랜차이즈가 좀 더 유리했다.

이에 외식산업연구원은 프랜차이즈업계가 장기적으로 로열티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얄티 제도는 가맹점 매출의 일정비율을 가맹 본부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주로 정착된 물류 마진 방식의 대안으로 꼽힌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물류마진 방식의 이득을 취하면 가맹점에 납품하는 물품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가맹점의 수익성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구입요구 품목 거래 실태 조사(2017년)에 따르면 국내 7대 외식 업종(피자·치킨·분식·커피·제빵·햄버거·한식)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50곳 중 로열티로만 가맹금을 수취하는 곳은 3곳(6%)에 뿐이며, 나머지 47곳(94%)은 유통 마진(차액가맹금)을 통해 대부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고장인 미국에서 95%의 가맹본부가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현행 ‘물류마진’ 제도가 악용되는 사례를 없애겠다며 올해부터 차액가맹금 공개 및 로얄티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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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운영형태별 장, 단점 (자료=한국외식산업연구원)

 

하지만 외식업의 경우 로열티 전환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매출의 몇 %를 사용료로 가져갈지 결정하려면 본부가 가맹점에 지급하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레시피, 인테리어 콘셉트 등 경영 노하우까지 수치화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본부와 가맹점 입장차가 클 수 있어서다.

외식산업연구원 한 관계자는 “가맹점의 수익에 비례하여 로열티를 본사에 지급하게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맹점이 잘 되야 본사가 잘되게 되는 구조”라며 “로열티의 유형은 업종이나 시스템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적용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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