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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중심상권 붕괴속 저가 커피·배달 전문점만 살았다

<2020 창업시장 결산> ①코로나 위기 속 호황 누린 업종

입력 2020-12-09 07:10 | 신문게재 2020-12-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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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발표가 나온 지난 6일 명동거리 모습.(연합)

 

2020년은 세계 자본주의 경제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한국 경제와 자영업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자영업 붕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극한 불황을 경험했다. 장기불황 중에서도 불야성을 이루었던 대도시 도심상권도 텅 빈 나날이 계속되면서 많은 점포가 폐업을 했고, 심지어 서울 외국인들의 집결지인 명동과 이태원 상권도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도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 크게 성장한 업종도 다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배달 및 테이크아웃 업종은 호황을 누리면서 표정관리를 해야 했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초저가 메뉴들도 득세했다. 재택근무와 집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골목상권은 상대적으로 견딜만 했고, ‘슬세권’(슬리퍼로 갈 거리의 주변상권)의 점포들도 성장하면서 소자본 창업자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했다.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 붐 일어

 

 

빽다방 압구정 매장 전경 (사진=더본코리아)

 

올 한 해 가장 크게 성장한 업종은 단연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 선인 저가 커피전문점이다. 선두주자인 빽다방은 올해 100여 개 점포가 늘어나면서 연말 기준 720여 개 점포가 돼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빽다방은 방송인 백종원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점포당 매출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 과도한 점포 확장보다 상권과 입지가 좋은 점포에만 입점하는 정책을 고수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메가MGC커피는 작년에 400개 점포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400개 이상 점포가 증가했다. 연말 기준 1200개 점포를 넘기고, 지금은 내년도 출점 가맹점 계약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메가MGC커피는 미리 2개월분(약 70개)의 가맹점 오픈 점포를 확정할 정도로 가맹점 창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한 컴포즈커피와 더벤티도 올해 많은 점포를 오픈했다. 컴포즈커피는 이미 300개를 넘겨 개설했고 연말 기준으로 점포가 700개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벤티 역시 연말 기준 130여 개 점포가 순 증가해 520여 개 점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빅4 저가 브랜드 커피전문점만 올해 1000여 개 점포가 증가했고, 기타 브랜드와 많은 독립점포들도 지역 상권 곳곳에 들어섰다. 이것은 커피가 이미 일상 식품이 된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테이크아웃 위주의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고객의 쏠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킨·피자·도시락 배달 전문점 성장

 

경기도의 한 본도시락 매장 전경(사진=본아이에프)

 

코로나가 가져온 언택트 문화는 배달업종의 가파른 성장을 가져왔다. 치킨, 피자, 도시락, 한식 등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종은 코로나가 오히려 과당경쟁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게 하는 기회가 됐다. 치킨의 경우 기존의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신생 브랜드도 크게 성장했다. 

 

푸라닭은 ‘치킨도 요리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어 매월 30개 내외 가맹점을 오픈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올해만 연말까지 350여 개 가맹점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경남 양산시에 본사를 둔 지코바는 구운 소금구이와 구운 양념치킨 등 건강을 콘셉트로 하여 수도권으로 많이 확장해 올해 100여 개 점포가 증가하면서 전국 620여 개 점포로 성장했다. 

 

중간 가격대 피자인 반올림피자샵 역시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배달 활성화에 힘입어 크게 성장해 전국 270여 개 점포가 됐다. 점포당 월평균매출이 4500만원에 이르고 이중 점주의 순이익률이 25% 선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도시락은 한솥도시락과 본도시락의 성장세가 돋보였고, 원할머니보쌈족발도 도시락 메뉴의 배달이 인기를 끌면서 크게 성장했다. 온라인 배달전문점으로 냉장냉동 간편식품 온라인 플랫폼인 아임웰과 한끼마켓도 도시락 메뉴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해 2019년도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 겸임교수는 “올해는 커피 등 여러 외식업체가 배달앱을 통한 무한 경쟁 시대가 본격화 된 한 해였다”며 “유통 대기업도 본격 배달시장에 뛰어들었고, 많은 식품제조 기업도 배달 플랫폼을 통한 간편식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제조업, 유통업, 외식업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무한 경쟁하는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 올해 트렌드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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