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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기획] 온라인 배달·집콕 생활용품 등 불티…언택트가 뉴노멀

<'비욘드 코로나' 뉴노멀에 대비하라>③언택트 소비

입력 2021-01-01 06:00 | 신문게재 2021-01-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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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식재료 코너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연합)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 수요 증가로 언택트 소비(온라인, 배달)가 급격히 늘었고 외식, 여행, 문화 등 활동적인 영역의 소비가 크게 줄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전체 소매판매액(승용차제외)은 전년비 4.7%(통계청, 삼일회계) 감소했다. 특히 외출과 관련 있는 의복·화장품 등의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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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배민라이더스 배달원이 배달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반면 외출이 적어지면서 직접 매장을 찾기보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해 배달받는 언택트 소비가 급증했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택트 소비의 증가는 ‘e-커머스’ 플랫폼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온라인 지출 비중은 지난해 3월 60.7%(통계청)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특히 국민들의 식품소비행태가 크게 변화했다. 국민들은 외식 횟수를 줄이고 가정 내 식사 횟수를 늘렸다. 내식을 위한 식료품 구매 형태도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G마켓이나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58.5%로 전년보다 7.4% 증가했으며, 22.3%의 가구에서는 대형 할인점의 온라인매장에서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자동차, 전자 담배 등 새로운 제품군의 온라인 소비가 가능하게 됐고 은행앱에서 배달 주문이 가능하게 되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생활 밀접형 디지털 전환이 일어났다. 유통업계가 IT 기업과 손잡으며 자주 쓰던 메신저, 포털 등에서도 생필품 소비가 손쉽게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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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수 추이 (자료=통계청, 삼일회계법인)

 

비대면 배달 서비스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앱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은 지난해 8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 배달 앱의 결제 금액 추정치가 1조20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월(1조820억원)보다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대량 소비’와 ‘근거리 소비’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주 외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번에 많은 양을 사두거나 북적거리는 대형 마트를 피해 가까운 동네 마트나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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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액 중 식품 판매 증가율 (자료=통계청, 삼일회계법인)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이같은 소비행태도 늘고 있다.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의 위생용품은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스마트한 가전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휴대가 간편한 마스크 걸이용 목걸이, 손 소독제로 활용할 수 있는 물티슈 등 이젠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위생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또한 건강관리에 특화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 오염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공기청정기는 물론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인덕션, 옷의 유해 세균을 살균하고 냄새를 없애주는 의류관리기 등의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위생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만으로도 불안감을 덜고, 건강관리 가전제품을 활용해 좀 더 스마트한 집콕 생활을 유지하려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 심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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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소매판매 증가율 (자료=통계청, 삼일회계법인)

 

생필품은 되도록 싼 가격에 구매하고 싶어 하지만, 나만의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취미나 체험 등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해외여행 대신 특급호텔에서 여유로운 호캉스를 즐기거나 여유로운 집콕 생활을 위해 새로운 인테리어를 시도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윤요한 숙명여대 교수는 “올해에도 오프라인 점포는 매출이 하락하고 온라인 플랫폼 판매량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농산물의 경우 플랫폼 의존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신선식품 유통 안전체계도 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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