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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애 업고 메가폰 잡던 이 여인을 아십니까… 연극 '명색이 아프레걸'

[Culture Board] 박남옥 감독 일대기 다룬 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

입력 2021-01-20 18:30 | 신문게재 2021-01-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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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아프레걸’ 박남옥 역의 김주리(왼쪽)와 이소연ⓒ황필주(사진제공=국립극장)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미망인’(1955)의 박남옥 감독은 아이를 들쳐 업고 촬영장을 진두지휘했고 배우와 스태프들의 끼니를 손수 짓고 차린 일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남긴 ‘미망인’이라는 단 한편의 16미리 영화에는 진솔한 당대의 풍경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 위한 인간의 의지와 집념이 담겼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격동기를 살아온 박남옥 감독의 일대기를 다룬 ‘명색이 아프레걸’(1월 20~24일 국립극장 달오름)이 관객들을 만난다. 애초 지난해 12월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개막이 미뤄져 단 5회로 축소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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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옥 감독(사진제공=이경주)

제목의 ‘아프레걸’은 프랑스어로 전후(戰後)를 뜻하는 ‘아프레 게르’(Apres Guerre)와 소녀의 영어 표현인 ‘걸’(Girl)을 조합한 조어로 전후 새롭게 등장한 여성상을 일컫는다. 

 

전통적인 사회구조와 봉건적인 관습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진취적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꿋꿋이 수행하고자 했던 여성을 지칭한다.

 

2019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세종문화회관 산하의 9개 예술단(서울시극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청소년국악단, 서울시 무용단, 서울시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통합공연 ‘극장 앞 독립군’의 김광보 연출, 고연옥 작가,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이 ‘명색이 아프레걸’로 다시 호흡을 맞춘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꾸리는 통합공연으로 2011년 국가 브랜드 공연 ‘화선 김홍도’ 이후 10년만이다.

 

투포환 선수로 활약했고 배우 김신재에 대한 동경으로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다 스스로 영화에 입문하는 박남옥 감독의 여정과 그의 유일한 영화 ‘미망인’이 교차되며 시대를 조망한다. 더불어 김광보 연출, 고연옥 작가,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이 ‘명색이 아프레걸’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것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한 인간의 의지와 집념”이다.

김광보 연출은 “박남옥이라는 사람의 의지와 집념은 분명한 가치를 가진다. 의지를 가진 삶이 어떤 것인지, 그 의지가 없으면 어떻게 될지를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영화 미망인 스틸컷
영화 ‘미망인’ 스틸것

 

박남옥은 국립창극단원이자 ‘트로이의 여인들’ ‘오르페오전’ 등과 뮤지컬 ‘서편제’ ‘아리랑’ 등에서 활약한 이소연과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 ‘배비장, 제주를 만나다’ 등의 김주리가 번갈아 연기한다.

더불어 박남옥이 동경하던 김신재 역의 김지숙·백나현, 영화 ‘미망인’ 주인공 신을 연기했던 이민자 역에 김미진·정은송, 이택균 역의 김준수·정보권 등을 비롯해 국립무용단 무용수 전정아·박준명·박수윤·박소영·이태웅·이도윤과 국립관현악단의 장광수(대금)·김형석(피리)·장재경(해금)·서희선(가야금)·손성용(거문고)·정재은(아쟁)·이유진(타악) 그리고 피아노·드럼·기타·베이스 연주자들이 무대를 함께 꾸린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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