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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r Play 인터뷰] ‘명색이 아프레걸’ 김광보 연출·고연옥 작가·나실인 음악감독 “박남옥, 인간의 의지와 집념 그리고 평범함의 힘”

입력 2021-01-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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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아프레걸
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의 김광보 연출(왼쪽부터), 고연옥 작가,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사진=이철준 기자)

 

“처음에 박남옥 감독을 다루려고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어떤 특별난 지점들에 대한 관심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최초의 여성감독이었고 애를 업고 촬영을 했고 밥도 해먹였다더라…흔히 볼 수 없는, 이런 것들을 다뤄보자 했죠. 하지만 막상 해보니 그냥 평범한 일 중 하나더라고요. 특별한 게 아니라.”

국립극장 전속단체(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1월 20~24일 국립극장 달오름)에 대해 김광보 연출은 “평범함의 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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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의 고연옥 작가(사진=이철준 기자)
대본을 집필한 고연옥 작가 역시 “저 역시 그런 특별한 점 때문에 박남옥 감독님에 주목하고 대본을 썼는데 어떤 특별한 인물이 아니고 우리 시대,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인물 같다”고 동의를 표했다.

“평범함이야 말로 감동을,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미덕이 아닐까 싶어요. 평범한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노동의 가치를 믿으면서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그런 인물들이 우리 시대에도 되게 많잖아요. 그런 인물들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박 감독님이 그런 인물이 아닌가 싶어요.”



애초 지난해 12월 개막 예정이었지만 엄중해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에 축소돼 공연되는 ‘명색이 아프레걸’은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삶을 따른다.

젊은 시절 투포환 선수로 활동했고 배우 김신재에 대한 열망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으로 단 한편의 작품 ‘미망인’(1955)을 남겼다. 제작비를 조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아이를 업고 촬영장에 등장하는가 하면 배우와 스태프들의 밥을 손수 지어 먹인 일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2019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세종문화회관 산하의 9개 예술단(서울시극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청소년국악단, 서울시 무용단, 서울시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통합공연 ‘극장 앞 독립군’의 김광보 연출, 고연옥 작가,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이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와 메시지는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의 음악을 만나 무게를 덜어낸다.

“클래식 악기는 배제하고 어쿠스틱 밴드 4명과 국악관현악단 7명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되게 캐주얼하고 신나는 곡도 있어요. 지금까지 국립창극단에서 많이 하던 스타일에서는 좀 벗어난, 대중들이 즐기기에 편안한 음악이죠.”


◇박남옥, 문제적 인간? 당시 평범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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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의 김광보 연출(사진=이철준 기자)

 

“박남옥이라는 인물이 가진 특성이 유머러스해요. 뭐든 빼질 않아요. 밥 하는 것도, 촬영장 통제도 뭐든 자기가 해요. 영화나 예술도 노동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이 시대에도 그런 가치 기준을 가진 예술가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전한 고연옥 작가는 “그런 박남옥 감독의 성향이나 가치관들이 극 전반에 배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람의 세계나 상황은 분명 침울하고 울적하지만 늘 떨치고 일어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제목의 ‘아프레걸’은 프랑스어로 전후(戰後)를 뜻하는 ‘아프레 게르’(Apres Guerre)와 소녀의 영어 표현인 ‘걸’(Girl)을 조합한 조어다. 전후 전통적인 사화구조와 봉건적인 관습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진취적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꿋꿋이 수행하고자 했던 여성상을 일컫는다.  

 

국립극장 명색이 아프레걸 포스터
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 포스터(사진제공=국립극장)
“박남옥 감독 이후 임순례 감독이 등장하기까지 여성감독은 대여섯 명에 불과해요. 그만큼 영화계는 대중적인 예술임에도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죠. 박남옥 감독의 영화계 입문은 전후여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전후 여성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아프레걸’에 대한 논쟁이 치열했고 사회적으로 누르는 분위기도 공존했죠.”

이어 고연옥 작가는 “남자들이 전쟁에서 많이 죽고 미망인들이 많아지면서 여성의 교육열도 높아지고 활동도 많아졌다”며 “새롭게 인식되는 여성들에 어른들은 ‘도덕적으로 문란해지면 안된다’고 걱정부터 앞섰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어머니날을 지정하고 여성지들이 범람하고…사회적으로 전통적인 현모양처 형 여성에 대한 강조가 많았어요. 그렇게 사회가 다시 움츠러들어 그 흐름이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미망인’ 속 신(이민자)이라는 캐릭터가 엄청 파격적이라고 느끼는 것도 그래서일 거예요. 신은 박남옥 감독님이 특별하게, 일부러 만들어낸 인물이 아니라 당시의 평범한 미망인을 투영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밝힌 고연옥 작가에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은 “박남옥 감독의 영상 인터뷰 자료화면을 보면 솔직하신 분”이라며 “말도 탁탁 내뱉는데 깊이가 없지 않다. 생각이 담겨 있는 말들”이라고 말을 보탰다.

“무엇보다 어떤 캐릭터나 작품을 만들 때 인위적으로 뭔가를 해내려고 하거나 작가적 철학을 녹여내고자 하는 모습이 없어요. 자연스레 내가 더 궁금한 사람과 사회, 마치 박남옥 감독이 김신재 배우를 동경했던 것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알아보고 주인공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는 자세를 취했죠.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이 감동이었어요. 자연스레 사회, 인물 등을 탐구하려는 모습, 그게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접근하는 게 한 차원 높은 예술이 아닐까, 박남옥 감독님과 고연옥 작가님을 통해 배우게 됐죠.”

박남옥 감독
아이를 들쳐업고 영화 촬영을 진두지휘했던 박남옥 감독

 

고연옥 작가는 “박남옥 감독님은 스스로 영화에 입문한 이유를 거창한 예술적 동기, 가치를 논하기 보다는 김신재 배우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며 “그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고 동의를 표했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예술가가 얼마나 평범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 평범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드러내면서 그걸 강점이라고 생각하셨어요. 그 부분이 감동적이죠.”

김광보 연출 역시 “예술가도 그렇고, 일반적인 삶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렇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하곤 한다”고 말을 보탰다.

“결국 다 평범한 인간들이죠. 보통 사람으로서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려다 보니 성공하는 사람도, 실패하는 사람도 있고 부침도 겪게 되는 거죠.”


◇오롯이 박남옥에 의한, 박남옥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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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사진=이철준 기자)
“(고연옥) 작가님의 글 통해 발견한 사실이지만 1950년, 60년대 초반을 살았던 박남옥 감독의 생각이 지금보다 오히려 진보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생각을 가진 여성들이 많았을 것 같고 한동안 어떤 방식으로든 억눌려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 온데간데없는 당시 사회원형을 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전한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은 “원래 남녀가 서로 터부시하거나 일방적으로 억압하는 구조가 아니었는데 어떤 특별한 이유로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음악도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연옥) 작가님의 대본에 의해서 모든 음악 캐릭터가 결정됐어요. ‘명색이 아프레걸’은 박남옥이 중심이 되는 극이에요. 오롯이 박남옥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도, 음악도 전개되죠. 박남옥이 노래하고 모든 걸 혼자 다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박남옥의 노래가 가장 중요했죠. 더불어 그를 대변하는 인물들이 있어요. 영화 ‘미망인’의 등장인물 신, 그가 동경했던 배우 김신재 등도 사실은 박남옥 감독의 다른 모습처럼 보이죠.”

전통적인 시각에서는 마냥 곱지만은 않았을 박남옥 감독을 비롯한 당시 여성들은 어쩌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온힘을 다해 노력하고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살아갈 힘을 내는 지금의 평범한 사람들을 닮았다.

“국립창극단을 주축으로 무용단이 등장할 지점들을 찾아 극을 꾸렸습니다. 다양한 공연의 형태가 나올 것 같아요. 막 섞여서 공연하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예측불허죠.”

3개의 국립극장 전속단체(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의 ‘통합’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김광보 연출의 말에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은 “창극배우들이 하는 뮤지컬에 가깝다”고 귀띔했다.

“뭐라 정리할 만한 장르들을 연결하는 방식은 아닌 공연이에요. 연극 대본에 창극배우들이 노래를 하는데 음악은 살짝 뮤지컬 스타일이죠. 서로 이질적 요소들이 작가님의 대본에 의해 통으로 흘러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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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의 고연옥 작가(사진=이철준 기자)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의 설명에 고연옥 작가는 “박남옥 감독이 영화 ‘미망인’ 촬영 장정을 끝내는 이야기와 그의 학창시절부터 어떻게 감독에 입문하게 돼 지금에 이르렀는지의 과정, 두 가지 서사를 오가며 진행된다”고 부연했다.

 

“박남옥 감독의 인생 이야기는 가공의 촬영감독에 의해 진행돼 또 다른 영화가 되죠. 그렇게 두편의 영화가 교차해요. 두개의 서사를 넘나들던 이야기는 영화 ‘미망인’으로 통합돼 같이 있다가 사라지면서 영화를 포기하기에 이르죠. 당시를 그 분은 ‘온몸으로 인생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표현하셨어요. 그것이 슬프기 보다는 예술가가 어떤 작품을 끝내고 자신의 인생이 끝났다는 감각을 느끼는 자체로 존경할만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영화이기도 하지만 인생이기도 했으니까요.”

고연옥 작가의 말에 김광보 연출은 “박남옥의 과거와 현재가 무대 위에 공존하고 있다”며 “연극적 약속으로 과거와 현재로 잘 흘러가게 구성돼 있어서 구분이라는 게 필요없는 구조”라고 귀띔했다.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 역시 “음악으로 구분하거나 연출적으로 잘라낼 필요 없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구조”라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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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의 김광보 연출(사진=이철준 기자)
“영화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 현실, 영화 제작의 어려움 등 상황이 변할 뿐이에요. 영화 ‘미망인’의 모습이 그대로 박남옥 감독의 모습이었거든요. 그래서 영화가 완성돼가는 과정이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이기도 해요. 음악도 그대로 따르며 자연스레 진행되죠,”


◇결국 탐구하는 예술가의 삶

“저희 작품 안에 손기정, 윤심덕, 무용수 최승희 등도 언급돼요.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하나씩 알아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은 이어 “전후에 만들어진 결과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그 시대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나라가 막 생겼던, 아무 것도 없던 그때를, 그 시대 사람들을 더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작인 ‘극장 앞 독립군’을 하면서 독립군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면서도 그랬어요. 그 시대에 러시아에서 영화배우로 활동하던 한국인도 있었어요. 엄청 잘생기고 세련됐더라고요. 만주를 떠돌던 독립군들 의상 중에는 지금 입어도 될 만큼 패셔너블한 것들도 있죠. 우리가 그만큼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사회 통념에 의해 조작된 기억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측면에서 ‘명색이 아프레걸’ 같은 작품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의 말에 고연옥 작가는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에서 가장 문제적인 것은 신이라는 여성이 택이라는 젊은 남자와 살기 위해 딸을 굉장히 쿨하게 버린다는 설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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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의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사진=이철준 기자)

 

“지금 봐도 파격적인 설정을 박남옥 감독이 죄책감도 없이 전면에 내세웠다는 사실이 놀랍죠. 하지만 당시는 다른 사람 눈치를 안보는 시대였을 수도 있어요. 여자가 투포환 선수로 활동했다는 것도 당시에는 잘 안하던 발상이죠. ‘명색이 아프레걸’ 이야기 자체가 파격이나 새로운 관점이 아니라 ‘노멀’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에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은 제목과 동명 넘버인 ‘명색이 아프레걸’을 ‘타이틀 곡’이자 ‘추천 넘버’로 꼽았다.

“스윙재즈 스타일의 곡이에요. 비슷한 처지를 가진 여성들이 모여서 한판 노는 장면인데 가사들도 좋고 노래도 재밌습니다. 박남옥 감독의 기본 서사와는 상관없는, 신나는 곡이죠.”


◇인간의 의지와 집념, 그것이 가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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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통합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의 고연옥 작가(왼쪽부터), 김광보 연출, 나실인 작곡가·음악감독(사진=이철준 기자)
“지금은 문제적 여성에 관한 서사를 다루는 게 필요한 시대죠. 여성이 엄청 성공하고 유리천장을 깨서 뭔가 이루고 하는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어떤 것을 향해 눈치 보거나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시도하는, 좌절해도 주저앉지 않고 다음으로 계승할 수 있는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죠.”

이렇게 전한 고연옥 작가는 박남옥 감독의 자서전 중 딸 이경주씨가 쓴 에필로그 중 “어머니 세대에 대해 함부로 폄훼하고 판단하기 쉬운데 찬찬이 들여다보면 우리는 감히 할 수 없었던 거인 같은 걸음을 걸었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저 역시 그렇게 느꼈던 어머니 세대에 대해 ‘명색이 아프레걸’을 통해 찬찬이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영화 촬영은 애가 없고 자유로운 몸이라도 굉장히 어렵고 광폭한 일인데 그걸 감수하면서 했다는 데서 순식간에 공감됐어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당시 ‘아프레걸’은 진취적이고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발언하는 여성에 쓰이기도 했지만 전통적인 상에서 벗어난 여성들에 대한 비아냥과 조롱으로 쓰이기도 했죠.”

그리곤 “사실 지금 이 시대도 튀는 여성, 발언하는 여성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그런 시선들에 여자들은 주눅 들고 자기 탓을 하게 되고 움츠러들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럴 때 당당했던 과거의 아프레걸들을 떠올리면 이 시대의 구습, 낡은 가치관들을 자유롭게 떨치고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명색이 아프레걸’이 그런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어요.”

고연옥 작가의 말에 김광보 연출은 “비단 여성의 서사에 그치지 않고 한 인간의 의지와 집념에 대한 이야기”라며 “비록 실패하더라도, 의지와 집념을 가진 인간이 어떤 것을 이뤄내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남옥 감독은 절대 좌절하는 인물이 아니에요. 딛고 일어서고 딛고 일어서는 인물이죠. 박남옥이라는 사람의 그 의지와 집념은 분명한 가치를 가져요. 의지를 가진 삶이 어떤 것인지, 그 의지가 없으면 어떻게 될지를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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