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모듈러 주택에 꽂힌 건설사… '비용·공기' 두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21-06-03 10:59 | 신문게재 2021-06-04 1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조감도. (현대엔지니어링)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조감도. (현대엔지니어링)

 

대형건설사들이 ‘레고형 건축’으로 불리는 모듈러 주택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기둥, 보, 슬라브 등 주요 구조물과 내부 건축마감, 화장실 등을 외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낮은 비용과 짧은 공사기간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주요 신사업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발주한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사업지는 구로구 우마길 19-3외 18일지 일원으로, 건물은 지하 3층~지상 12층, 전용면적 20㎡ 246가구 규모다. 모듈러공법으로 건설되는 단일 건축물 중 최대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월 용인시에서 국내 최초로 13층 모듈러 주택사업 시공사로 선정된데 이어 이번에 서울 최초로 중고층 모듈러 사업까지 잇따라 수주하면서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에 돌입해서 지금까지 건설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LH, SH 등 공공기관과 공동연구와 국책 연구사업에도 참여해 기술력을 축적했다.

특히 모듈러 유닛간 접합부 강화로 구조물의 내진성능을 크게 개선한 건설신기술 770호는 중고층 모듈러 구조설계 분야에서 업계 최초이며, 국내에서 유일하다. 

 

8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회사 단우드 사가 공급 중인 디자인 샘플. (GS건설)

 

GS건설 역시 국내외 ‘모듈러 주택’ 사업 선점에 나섰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GS건설이 인수한 회사는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와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해외 모듈러 업체를 인수한 첫 사례다.

단우드는 독일 모듈러 주택시장에서 목조 단독주택 분야 매출 4위를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약 150여가지 설계와 제조공정 자동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도 갖췄다. 철골 모듈러 업체인 엘리먼츠는 모듈러 화장실을 생산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GS건설은 국내 모듈러 주택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초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경기 하남 덕풍동 일원 262.4㎡ 규모 부지를 15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이가이스트는 지난해 8월 국내 모듈러 주택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됐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모듈러 사업에 잇달아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효율성 때문이다. 모듈러 주택은 거실과 주방, 화장실 등 공장에서 70~80%가량 제작된 집을 현장에서 레고처럼 조립하면 되는 구조다. 이런 방식은 원가 절감과 공기 단축 등으로 이어진다.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9년 80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1조2000억원에서 2022년 2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박희대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모듈러 건설은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조달과정 혁신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라며 “우리 건설산업이 직면한 숙련기술자 고령화,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