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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지인들 손주 사진 부럽다"던 김용건의 '늦둥이 스캔들'

[별별 Tallk]

입력 2021-08-05 18:00 | 신문게재 2021-08-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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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건
(김용건 인스타그램)

국민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착실한 장남이미지를 쌓은 김용건(76)이 낙태 강요 미수죄로 피소 당했다. 2일 디스패치는 김용건과 13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한 고소인 A씨가 혼전 임신을 했으나 김용건이 출산을 반대해 송사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 드라마 종영 파티를 통해서였다. 처음 만난 2008년 당시 김용건의 나이는 63세, 고소인의 나이는 24세였다. 김용건은 1977년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했으나 1996년에 이혼한 후 싱글생활을 이어왔다. 

 

39세 연하 여성을 임신시킨 사실에 대해 김용건은 “자식들이 독립하고 난 후 빈 둥지가 된 집에 밝은 모습으로 가끔 들렀고 혼자 있을 때면 외부에서 식사를 배달시켜주기도 해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면서 “매일 연락을 주고받거나 얼굴을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만날 때마다 반갑고 서로를 챙기며 좋은 관계로 지냈다”고 설명했다.

 

공식입장문에서 김용건은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다.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애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화도 내보았다. 그러나 상대방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였고 2021년 5월 21일 자신의 변호사와만 이야길하라며 저의 연락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늦었지만 저는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주었다”면서 상대방의 상처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에 대해 최선을 약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A씨 측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박하며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씨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광야 선종문 변호사는 여러 매체를 통해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과 개인의 상처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선 변호사는 “2011년에도 낙태를 종용해 A씨가 한 차례 아픔을 겪었는데도 이후 10년 동안 김용건씨는 피임을 책임지지 않았다. A씨만 일방적으로 피임약을 복용, 이로 인해 건강이 악화돼 복용을 중단했는데 그 1년 사이 임신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A씨가 아이를 낳겠다고 하자 김용건씨가 양육비 포기 각서를 쓰라고 강요하면서 폭행과 협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법적 대응 전까지는 낙태와 양육비 포기를 강요하다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는 것에서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24일 김용건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낙태 강요 미수죄로 고소했고 최근 조사를 마쳤다. 김용건도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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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며 김용건이 과거 예능에 출연해 했던 이야기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용건은 1967년 KBS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유명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와 영화제작자 차현우(김영훈)를 둔 ‘엄친아의 아버지’로 불리며 부러움을 받아왔다.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이자 아버지로서 격의없는 조언을 하는 부자사이로도 유명하다. 특히 김용건과 하정우는 2015년 8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영화 ‘베스트 오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아버지 김용건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 하정우는 “‘베스트 오퍼’라는 영화를 보면 재미있으실 것 같다. 70세 넘은 아저씨와 20대가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한 것. 김용건은 “아버지 이야기 같냐”고 물었고 하정우는 “그렇진 않은데 50년 가까이 되는 나이 차이가 그렇게 쑥스럽지 않더라. 근데 그 20대 여자가 사기를 치는 걸로 끝나긴 한다. 반전이 있기 전까지는 아름다워 보였다”고 말했다.

2014년에 개봉한 ‘베스트 오퍼’는 미술품 감정인인 70대 노인이 20대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파국을 맞는 이야기다. 김용건이 A씨를 2008년에 만났다고 밝힌 만큼 아들 하정우는 아버지의 사생활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에 김용건의 둘째 아들이자 하정우의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의 대표인 차현우 역시 “아버지 개인적인 일”이라면서 “법률대리인을 통해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으며 해당 이슈와 관련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대중의 실망감은 지난해 종영된 MBN 관찰 예능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시즌 3까지 튀었다. 방송에서 김용건은 “정말 진정성을 갖고 이 프로를 하고 있다. 정말 말 한마디, 눈빛 모두 마음에서 우러나는 거다. 진짜 진지하다”며 가상커플인 황신혜에게 마음을 전했기 때문. 황신혜 역시 “그렇다. 완전 진지하다”며 실제 연인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기자기한 커플들의 이야기보다 이들이 보여준 황혼의 러브라인에 실제 커플 성사를 희망했던 시청자들은 각종 SNS와 게시판을 통해 비난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익명의 A씨에 대한 네티즌 수사대의 과도한 관심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각종 블로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A씨와 관계 없는 여성 B씨의 이름과 직업 등이 적힌 사진 및 동영상들이 삽시간에 번져나갔다. 결국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B씨는 “나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경찰서에 다녀왔다. 싹 다 고소”라고 경고했다. 선 변호사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애꿎은 여성에게 정신적 충격을 가하는 범죄다. 의뢰인(A씨)은 범죄의 피해자다. 지나친 신상에 대한 관심, 신상 공개 등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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