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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제 독신 관행’ 파기? … 세계주교회, 교황에 ‘아마존 기혼남’ 서품 권고

입력 2019-10-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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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아마존 지역에서 ‘사제 독신’ 원칙을 깨고 기혼 남성 사제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미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어 향후 결정 결과가 주목된다.

AFP와 AP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시노드)에서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에 한해 기혼 남성에게 사제 서품을 부여하는 방안이 표결에 부쳐진 결과, 찬성 128표에 반대 4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사제는 결혼해선 안된다는 관행은 4세기 무렵부터 적용되어 지난 1123년 제1차 라테라노 공의회에서 교회법으로 정식 규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노드는 이에 ‘합법적으로 구성되고 안정적인 가족’을 지닌 ‘공동체에 적합하고 존경받는’ 남성에 한해 사제 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권고문을 채택했다. 이어 “교회법까지 바꿀 필요는 없으며, 기혼한 영국 성공회 목사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규율에 예외를 두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찬반론이 극렬하게 맞서고 있다. 반대하는 보수 쪽 성직자들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사제 독신제’ 전통을 깨서는 안된다는 입장인 반면, 찬성 측은 아마존 지역의 특수성 탓에 일정 자격이 있는 기혼 남성에게 사제 서품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는 권고 사항이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느냐가 관심을 끈다. 남미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에 “독신주의는 가톨릭의 축복이지만, 이는 교리가 아닌 규율과 전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바뀔 수 있다”고 말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안건을 연내에 다루겠다고 답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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