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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밴드, 보드카 그리고 김정은’ 코트 위 악동이 회고하는 북한

입력 2020-05-14 13:22 | 신문게재 2020-05-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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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김정은
NBA 전 스타선수 데니스 로드먼(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유튜브 워싱턴포스트 계정 영상 갈무리)

‘핫(hot)한 밴드와 보드카, 그리고 김정은의 노래’

북한의 독재자와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코트 위 악동’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선수는 2013년 2월 평양에서 이뤄진 그들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고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며, 로드먼이 ‘핵주먹’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핫복신’(HotBoxin)에 출연해 소개한, 첫 방북 때 김 위원장과의 연회 등을 소개했다.

로드먼은 방북 당시 농구 경기가 끝나고 김 위원장이 자신을 환대했을 때만해도 그가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우리 조국(북한)을 좋아하느냐”고 물었고, 로드먼은 “그렇다. 좋다. 쿨하다(its cool)”고 답했다고.

그러자 당시 36세의 김 위원장은 “우리가 마이클 조던 측에 와달라고 요청했는데, 그가 오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을 초청했다”고 말했다고 로드먼은 전했다.

두 사람은 농구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급속히 친해졌고, 김 위원장이 “오늘 밤 저녁을 같이하자. 약간의 가라오케와 보드카, ‘핫티’(hotties·섹시한 사람)와 같은 것 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다음으로 내가 아는 것은, 우리는 저녁을 먹었고 술에 취했고, 그는 노래를 시작했다”며 “그런 후 ‘핫’(hot) 한 여성밴드가 나왔는데 1978년 TV쇼인 ‘댈러스’의 테마곡 하나만 연주했다”고 설명했다.

로드먼은 펄 잼이나 반 헤일런, 롤링스톤스 등의 곡을 익히도록 밴드에 권유했고, 다음번 방북 때는 그들이 자신이 요청한 곡들을 연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군대와 미사일 왕국의 은둔자로 보이지만, 그는 자신과 정치 얘기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 나는 스포츠를 들고 여기(북한)에 왔다”고 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후에도 로드먼은 그의 ‘오랜 친구’는 잘 지내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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