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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키스 영상 때문에 명예살인 당한 파키스탄 소녀들

입력 2020-05-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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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치
사진은 지난 2016년 친오빠에게 명예살인을 당한 파키스탄 SNS 스타 찬딜 발로치 (페이스북 찬딜 발로치 러버 계정 사진 갈무리)


남성과 키스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된 파키스탄 소녀들이 ‘명예살인’을 당했다고 CNN방송 등이 18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키스탄 서북부의 산악지대 와지리스탄에 거주하는 10대 소녀 두 명이 지난 14일 두 명의 남성에 의해 살해됐다.

가해 남성 중 한 사람은 희생된 소녀의 아버지였고, 다른 남성은 또 다른 소녀와 남매지간이었다.

이들은 17일 체포됐고 소녀들을 살해한 사실을 자백했다.

살해된 소녀들은 한 젊은 남성과 어울리는 영상이 공개된 후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명예살인을 당한 것이라고 경찰측이 밝혔다.

영상은 52초 분량으로 1년전쯤 휴대폰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전쯤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에는 희생된 소녀 2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의 소녀가 등장하며, 한 젊은 남성이 두 명의 소녀에게 키스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나머지 한 명의 소녀는 그들 옆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다.

인권감시단체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해마다 1천여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을 당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2016년에는 ‘파키스탄의 킴 카다시안’으로 불리던 SNS 스타 찬딜 발로치가 친오빠에 의해 명예살인을 당하기도 했다.

발로치의 죽음 등으로 명예살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같은 해 10월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이 파키스탄 의회에서 통과됐으나, 여전히 명예살인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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